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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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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를 늘 좋은 책으로 생각하고 추천했다. 그 책에 견줄만한 아름다운 책이다. 같은 세상을 살지만 다른 생각과 태도와 경험들을 엿보며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건 참 흥미롭고 여전히 신나는 일이다. 이 책은 그 역할을 한 몫 단단히 한다. 삶의 슬픔속에서도 책이 자신을 살렸다는 저자의 말에 마음을 다해 공감한다. 나도 그래서이다. 그처럼 나도 쓰는 일로 살아가며 늘 별 볼일 없는 나의 결과물과 재능없음을 인정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정성을 짓뭉개는 핑게는 되지 말게하자고 다짐하며 오늘도 자판을 두들긴다.
돈은 중요하다 '아멘'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는 '맘몬'이 상징하는 돈. 그것은 본래부터 악한 것일까, 아니면맘몬이라 말하지 않고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것이라 그런 이름을 지니게 된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돈은 방사능과 같아서(중립적인 가치) 쓰임에 따라 악할수도, 선할 수도 있는 것일까? 내가 믿는 세계관과 믿음에 따르면 세상의 것들이 불타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한다면(벧후 3:12-13), 돈 역시 그 안에 담긴 악한 것들이 사라진 후에 영원할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 선함의 기능을 할 것인가? 불의한 청지기 비유와 그 뒤에 이어지는 부자와 나사로를 연결한 저자의 의도와 해석을 보자면 돈의 기능은 중립적인 것이 맞다. 여전히 맘몬의 위험성을 말하느라 돈자체가 악하다고 가르치는 그 선을 아..
[기독교를 생각하다- Christianity considered] by John Frame 그 유명한 존 프레임의 아주 얇고 대중적인 책인데 역시나 일급 철학자답게 철학적 논증에서는 명료하고 도움이 된다. 다른 말로는 성경신학적인 부분에서는 좀 약하다는 의미. ^^ 그의 글들에서 팀 켈러의 변증의 논리가 아주 많이 보인다. 존 프레임에게서 배웠을까? 궁금함.
리더의 고독 몇 주전의 컨퍼런스에 Choon-Min Kang 목사님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주신 책이다. 짧은 꼭지들에 그동안의 리더쉽의 진수가 녹아있다. 특강이 너무 소중했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빨리 떠나셔서인지 기회가 없었다. 이 책에서 나누신 것들에는 강 목사님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헨리 나우웬의 생각들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에게는 없는 것이 이 책에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민교회의 현장에서 경험하신 고난의 경험들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 책과 강 목사님의 경험에 목회자들이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유다. 강준민 목사님은 40년동안 이민목회의 현장을 섬기고 계신 목회자이다. 그만큼 이민자의 상황과 형편을 이해하시는 분이다. 이민 목회에 대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흘려 들을 것이 없는 귀한 자..
소년이 온다 대통령이 죽었다고 할머니들이 길거리에 앉아 울던 1979년 10월에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을 마쳐가고 있었고 살던 곳은 전라남도 장흥이었다. 가족의 고생스러운 일로 인하여 1년의 시골살이를 마쳐가던 참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12.12 저녁에 어른들이 복잡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 난 것 같다'는 말을 하던 것이 기억나는데 그때는 이미 다시 서울로 올라와 있었다. 그러니 10.26과 12.12사이에 분명 광주를 거쳐 올라왔을 것이다. 1980년 5월 역시도 세상에 관심이 많았던 초등학교 6학년이 들여다보던 신문은 평온했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가족중의 누군가가 광주에 갔다가 아주아주 어렵게, 겨우 빠져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아직도 희미하게 기억난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 사회주의자의 삶은 참말로 징하다. 어째야쓰까..^^웃다가 감동받고, 인생을 깨닫게 해주는 통찰들이 무심한 사투리와 이야기속에서 넘쳐나는 책.. 늘 가장 감동받은 소설을 말하라면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꼽았고 그래서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관도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구례에서 바라보는 백운산과 지리산은 어떤 곳이고 구례의 오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사촌언니들의 말에 내 어릴적 고모들의 말투가 그대로 묻어나고방학때면 가던 아버지의 고향, 장흥과 그 뛰놀던 탐진강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속의 구례도, 장흥도 가보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 자부하는사투리 실력도 확인해 보고 싶다..
사람의 권력, 하나님의 권력 권력, 특권, 지위, 제도... 관련된 주제들의 명암을 통찰력있게 다룬다. 개인화될 수 있는 신앙을 drone의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무척 유익하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의 현실과 사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세상보기는 단순히 밀레니얼을 넘어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분명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제공한다. 책의 무게에 견주어 보자면 제목은 좀 가볍게 지은게 아닌가 싶다. 읽기를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