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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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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MT - 4 오늘은 포레스터 패스를 넘어 비뎃 메도우까지 가는 날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포레스터 패스로 향한다. 도대체 어디가 패스이고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길이 나온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어렵지 않게 포레스터 패스 정상에 올랐다. 자그마치 13200피트-4천 미터가 조금 넘는다. PCT와 JMT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곳이다. 자그마한 정상에 몇 사람이 몰려있다. 멀리서 이걸하기 위해 아틀란타에서 온 젊은이들가운데 한인 2세도 있어 서로 잘 마치기를 축복해 주었다. 이제 비뎃 메도우까지 지루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나름 일찍 도착했기에 비뎃 메도우를 지나 키어사지 패스로 오르는 길을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그 다음날이 편할 거 같아 앞으로 나아갔는데 그게 실수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
2020 JMT - 3 오늘이 이번 여정에서 가장 쉬운(?) 날이다. 포레스터 패스바로 아래까지만 가면 된다. 일찍 도착해서 편히 텐트치고 쉬며 하루를 마감할 생각에 기분이 좋다. ^^ 하지만 빅 피트 메도우를 비롯하여 수목한계선을 지나는 고도인지라 메마르고 삭막하다. 포레스터 패스 아래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날린다. 잽싸게 자켓을 꺼내입고 걸으니 살만하다. 뒤에 아주 빠르게 젊은 아가씨가 따라붙고 그 뒤에 일행인 남자(젊은)가 온다. 포레스터 패스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 물으니 패스바로 아래까지 호수와 개울이 있단다. 우리는 짐을 푸는데 두 친구는 패스를 오른다.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으려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텐트로 피했는데 아무런 보호없이 그냥 수목한계선위의 바위위에 친 텐트..
2020 JMT - 2 오늘은 크랩 트리 메도우와 정션을 지나 세코이아-킹스캐년에서 오는 하이씨에라 트레일 정션부근까지 가는 날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Guyot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그냥 쉬운 길은 없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패스를 내려가는 길도 어느쪽으로 가는지 잘 보이지 않는 길이다. 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서 아침을 무척 느긋하게 먹었다. 새로 시도해 보는 브랜드의 아침 스킬렛을 먹었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은 최고다. 앞으로 이걸 무척 애용할 거 같다. 맥심커피도 3봉지씩 타먹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늦은 점심을 크랩트리 메도우에서 먹었다. 쌀국수가 좋기는 한데 금방 퍼진다. 서쪽으로 보이는 산맥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 장관이다. 크랩트리 정션에서 많은 이들은 휫트니 산쪽..
2020 JMT - 1 2018년은 건너 뛰었고 2019년은 비숍 패스를 넘으며 고소가 와서 고생하고 이대로는 일정을 마치지 못하겠다 싶어서 돌아섰다. 2020년은 두개의 section을 예약했는데 결국에는 한 개밖에 마치지 못했다. 올해는 약간 드라이하고 또 모기를 피해 8월 중순으로 예약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트레일에서 모기가 없으니 정말이지 살 것 같다. 일단은 예약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호스슈 메도우에서 시작하여 어니언 밸리로 나오는 49마일가량의 코스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2명의 퍼밋이다. 이 코스는 JMT가 아니라 PCT에서 시작해서 JMT와 만나는 코스다. 약간 더 북쪽에 있는 휫트니 산이 JMT의 주 코스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이 어렵다. 이번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JH형제와 각각..
2019, 맘대로 되지 않았다. 호기롭게 차를 몰고 떠났고 무거웠지만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로 고산증이 찾아왔고 생각보다 등짐의 무게는 무거웠다. 겨우 고개를 넘어 끙끙대며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도 이 길을 계속가야 하나, 돌아가야 하나를 고민했고 시간에 쫓기니 무리하지 말자는 지혜라 이름붙인 결정을 하고 돌아왔다. 두번째는 어찌될줄 알았으나 이번에는 롸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아무래도 계산이 나오지 않고 그러니 또다시 시간과 거리의 족쇄에 묶이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인생을 결과론적으로 살 수는 없지만 오히려 덕분에 몇몇 일들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또다른 기대를 갖는 일들도 계획하게 되었다.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노력했으나 꺾인 것처럼 기대치 않았으나 마칠..
2017 2차 JMT 3rd day(MTR~Florence Lake) 오늘은 플로렌스 호수로 나가 우리를 픽업하러 온 JJ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1시까지 플로렌스 호수 건너편에 온다고 했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텐트를 정리하고 남은 음식으로 아침을 먹자는 계획이었는데 너무 깜깜하고 주변에 민폐가 될까 싶어 그냥 출발해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자고 했다. 어두운 강가에서 물을 채우고 출발하는데 무릎이 아픈 고집사님이 걱정이다. 어제 뮤어랜치와 플로렌스 레이크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플로렌스 레이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가 아니다 싶어 돌아나오다 발를 삐끗했단다. 오늘 아침에 보니 트레일도 무난하고 다리를 삘 곳이 아닌데 사람이 마음이 급하면 그리되나 보다 싶다.원래는 뮤어랜치에서 플로렌스 레이크까지 약 4.7마일만 걸으면 거기서 페리를 타고 호수..
2017 2차 JMT 2nd day(Little Italy junction~MTR) 지난 밤 자정 즈음에 비가 그쳤다. 아침이 되니 전날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캠프 싸이트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럽다. 고집사님이 가져오신 포터블 에스프레소 기계로 우아하게 한 잔 마시고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NOBO로 올라오는 하이커를 만났는데 자기 혼자 어젯밤에 셀든 패스를 8:30경에 넘는데 천둥번개, 비바람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고.. ㅠㅠ 잔잔한 메도우를 거쳐 지난 여름 악명높았던 bear creek에 도달하니 아직도 물살이 꽤 세다. 셀든 패스 아래의 Marie lake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 먹고 밤새 젖은 침낭과 텐트를 말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런 곳에서 하룻밤 더 묵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고개에 비하여 seldon pass의 정상은 보잘 것(?) 없다. ㅎ..
2017 2차 JMT 1st day(VVR~Little Italy junction 조금 못미쳐..) 지난 7월에 뮤어 랜치까지 내려가서 JMT의 반을 마치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된 후 내심 아쉬웠다.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나? 아내가 이렇게 하다가 언제 끝내냐면서 한번 더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다. 신이 나서 다시 준비를 한다. 버밀리온 밸리에서 뮤어랜치 구간은 씨에라 포레스트에서 관리해서 그리고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니 일주일만에 확인편지가 왔다. 아무래도 9월 중순이니 신청자가 좀 없는 모양이다.JJ와 엘에이의 고집사님께 연락을 해서 3사람으로 계획을 잡았다. 주일예배후 막 시작한 겨자씨 모임까지 마치고 가느라 출발이 늦었다. 퍼밋을 픽업해야하는 시간까지 못 맞출거 같아 미리 레인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night pick-up을 부탁해 놓았다.신나게 길을 달리는데 JJ가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못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