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MT(존 뮤어 트레일)

(38)
2017 JMT 4th day(Quail meadow~VVR) 아침 일찍 정리를 하는데 자그마한 일본 남자 하이커가 다가온다. 우리가 일본 사람들인줄 알았다 보다. 인사를 나누고 더듬더듬한 영어로 우리에게 부탁한다. 자기는 남쪽으로 가는데 저쪽에 북쪽으로 가는 일본 여성 하이커가 있는데 혼자가면 위험하니 혹시 너희가 북쪽으로 가면 같이 동행해 달란다. 우린 일정이 그렇지는 않지만 가서 위험한 지점들을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가보니 여성 하이커가 혼자 텐트를 정리하고 있다. 자그마한 여자인데 원래 우리와 같이 맘모스에서 출발했는데 오는 길에 물에서 전화기를 잃어버려 지금 다시 맘모스로 가서 전화기를 새로 마련하고 다시 내려 온단다. 왜 그래야 하는지(아마 전화기에 GPS 지도를 넣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 모르겠지만 대단한 멘탈이다.결과적으로 이 여..
2017 JMT 3rd day(squaw valley~Quail meadow) 오늘은 실버패스를 넘는 날이다. 올해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실감해 보는 날이다. 일단 오르는 길에 약 3마일전 지점부터 눈으로 덮혀있다. 눈위를 걷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참 희한한 것은 3천미터 눈위를 걷는데도 모기가 있고 덮다는 점이다. 꾸역꾸역 패스 정상에 오르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갈 길이 역시나 눈밭이다. 내려가는 내내 눈때문에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고 트레일이 사라진 지점에서는 이러저리 헤매기도 했다.올라오는 이들이 creek crossing이 위험한 곳이 세곳이나 된다고 경고를 준다. 어마어마한 폭포를 지나 내려오다보니 첫번째로 넘어야 하는 물길을 만났다. 앞서 건장한 백인 남자 셋이 건너고 나서 우리를 지켜봐 준다. 자세를 낮추고 조심하며 겨우 건넜다. 물에 푹 젖은 양말 그..
2017 JMT 2nd day(duck lake junction ~squaw lake 조금 못미친 곳) 아침 8:30분경에 출발하여 첫번째로 만난 호수, purple lake. 그리고 곧이어 Lake Virginia를 만났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데 바람도 무척 세고 갈길이 멀다. 역시나 물이 많아 나는 앞서 걸어가던 백인 남자를 쫓아 그냥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건넜는데 두 사람은 호수를 빙 돌아온다. 신발을 신으며 바라보니 멀리서 가만히 서있다. 아마도 늪지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 같다.바로 호수옆의 눈길을 헤쳐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한발만 삐끗하면 그냥 호수로 떨어진다. 그 생각을 미쳐 못했는데 내가 먼저 출발해서 걷다보니 그 두 사람이 걱정된다. 잘 오려나? 다행히 중간에서 잘 만났다. Tully hole까지 내려오는 길이 위에서 보면 참 아름다운데 길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2017 JMT 1st day(맘모스 호수 ~ duck lake junction) 전날 맘모스 스키장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도 오가는 교통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실제 산행보다 더 어려웠다. 일단 산호세에서 맘모스 스키장까지 one-way로 렌트카를 했다. 저녁무렵도착해서 유명한 피자집에서 식사를 하고 늘 그렇듯이 new shady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맘모스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미리 예약한 셔틀 서비스로 Trail head로 향했다. Red's meadow까지가 버스도 안가고 닫혀서 Mammoth pass를 넘어가는 트레일헤드로 변경하여 10시 무렵에 출발하고 저녁 6:30에야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첫날이라 힘들고 11.5 마일을 걸었다. 도착한 곳은 duke lake junction.가는 길 내내 거의 혼자 걷다시피 했고 올해 ..
2016 JMT 올해의 사진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모델은 JJ)
2016 JMT 5th day(Lyell canyon to Tuoulmne meadow) 오늘은 오전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여유있게 텐트를 걷고 평지나 다름 없는 길을 6마일 조금 넘게 걷자니 tuolumne meadow에 도착했다. 거의 도착해서야 예쁘게 생긴 아가씨 레인저가 웃으며 퍼밋과 곰통을 검사한다. 웃지만 총도 차고 있고 수갑도 있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갈아신고 샌들을 신은 후 백팩안의 모든 쓰레기를 버리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일단 햄버거와 프라이즈, 콜라를 마시고 과일을 먹고 다시 핫도그를 먹었다. 차에 타서 에어컨 바람을 쐬자니 정말로 문명의 이기가 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맘모스에 도착해 토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산호세로 먼길을 떠나 저녁에 도착해서 곰탕을 한 그릇씩 하고 헤어졌다.다시 뭉칠 수 있을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2016 JMT 4th day(Island pass to Lyell canyon) 오늘은 11000피트의 도나휴 패스를 넘는 날이다. 가장 힘들고 또 오르막뿐 아니라 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든 날이 되리라 예상한 날이다. 늘 그렇듯이 커피와 오늘은 오트밀 대신에 미역국밥을 먹고 천천히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좀 길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예상한 대로 도나휴 패스에 올라섰다. 바위에 앉아 지나온 길을 보니 장관이다. 이제 이번 여정도 거의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 간다. 내려오는 길에 설산이 보이는 나무 그늘아래에서 먹는 고추장 스팸 비빔밥이 일품이다.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곡을 터벅터벅 걷자니 올라오는 이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을 몇년전에 은규, 찬수, 인표가 하루만에 넘었다니 참 고생을 많이 했다. ㅠㅠ 저 아래 Lyell canyon이 보이고 정말로 그림과..
2016 JMT 3rd day(Garnet lake to Island pass 지난 지점) 아침이 되어도 JJ와 HY부부가 오질 않는다. 어제 바로 갈림길에서 두 사람이 배낭을 고쳐매는 것을 보고 먼저 출발한 분들이 기다려 줄걸이라는 후회를 하신다. 억지로 아침을 먹고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가장 안좋은 것은 두 사람중 누가 다친 것. 그럴 경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가 garnet lake를 내려왔던 그 끔찍한 스위치 백을 올라가려니 아득하다. 설령 만나더라도 다쳤다면 헬기를 불러야 한다. 그나마 나은 시나리오가 둘이 길을 잃어 어젯밤 야영을 하고 지금 이리로 오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일단 테리 사모님과 내가 물을 정수하고 뒷정리를 하는동안 토니와 김 목사님이 물병과 간단한 차림으로 거꾸로 가보기로 한다.물을 정수하고 오니 두 사람이 와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