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정상에 오른 김목수가 주섬주섬 뭘 찾는다. 하이킹 바지를 찾는데 보이지 않는단다. 아무래도 저아래에서 고소로 누워 있을때 말리려고 벗어놓은 바지가 날아가 모양이란다.
그러더니 한국의 재래시장에서 산 듯한 소위 몸빼바지를 입고(잠옷이란다) 갑자기 작살낚시에 대하여 신이 나서 얘기를 시작한다. 아는 이들은 알지만 김 목수는 정말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3600미터의 산 정상에서 쏟아놓는 작살낚시와 활어회, 매운탕, K-bbq까지...
작가 김훈은[라면을 끓이며]에서 "맛은 우리가 그것을 입안에서 누리고 있을 때만 유효한 현실이다"라고 했지만 비록 지금 입안에 없어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는 이런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어서 걸을 수 있고 배낭을 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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