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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Golden Staircase

JMT를 걷다보면 남쪽방향으로 가는지, 아님 북쪽으로 가는지에 따라 똑같은 패스를 넘어도 힘든 정도가 다르다. 그러나 대개는 한번 쉬우면 다른 한번은 힘들기 마련이니 같은 처지다 싶어 서로의 안녕과 무사를 빌어주며 인사한다. Mather pass를 넘어 Palisades lake에서 자고 시작한 금요일 아침. 드디어 그 유명한 Golden Staircase에 첫 발을 내딛는다. 끝이 없는 것 같은 스위치백과 도대체 누가 이 돌들을 깔아서 그나마 길의 모양이라도 냈을까 싶은,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발목이 나갈것 같은 내리막길을 가는데 북쪽에서 올라오는 이들을 만난다.
대개는 그저 인사정도로 지나치지만 이 길은 다르다. 오르는 이들의 힘듦이 느껴지기에 조금만 힘내라고 하며, 혹은 꼭 물을 채우라고 인사하며 나의 길을 간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화강암에 비추는 햇빛에 황금색으로 빛난다하여 Golden staircase이지만 누군가는 이 길을 Mother Nature's Stair Master라 부를 정도로 경이롭고 동시에 어려운 길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연이 자신의 신비를 숨기는 방식은 근본적인 장엄함을 통해서이지 속임수를 통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Golden Staircase는 자신의 모습을 숨긴적도 없다. 그 앞에 서면 장엄함을 느끼게 되고 그 길을 걷는 동안 '내가 속았구나'보다는 그 경이로움안에 들어와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토니 목사와 준화형제가 golden staircase앞에 서 있다/저 길을 내려가 다시 고도를 올려야 겨우 Le conte canyon ranger station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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