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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 교회 이야기

[박영선을 통과해야 유진 피터슨에 이른다]

by yosehiker 2023. 9. 1.
거의 30년전쯤에 Th.M에 유학오신 목사님이 토요일마다 성경공부를 인도하셨는데 집에서 멀지 않아서 그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 그 분이 남포교회의 부목사이셨던 거 같다. 그 분을 통하여 박영선 목사님의 성함을 처음 들었다. 그 후로 많이들 아는 목사님의 책들을 읽으며 은혜와 깨달음을 얻었다. 
박영선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다시는 갖기 힘들만큼 독특한 설교자이시고 목회자이신 것 같다. 간접적으로 듣기로는 젊은 시절보다 나이가 드시면서 훨씬 더 부드러워지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박영선 목사님이 유진 피터슨의 어느 책에 대한 서평/추천에서 극찬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두 분의 생각과 목회를 참 좋아하는 나로서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두 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목회의 현장에서 일상의 영성과 성화가 다른 것이 아님을 꾸준히 말씀해 오셨다. 그래서 그 분들의 설교와 가르침에 '선교'는 많이 등장하질 않는다. 
유진 피터슨의 목회와 영성의 생각들이 몬타나 플랫헤드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영글어졌지만 그 시작은 지극히 평범한 목회의 현장이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몬타나 호숫가는 너무가 먼 곳, 닿기 힘든 곳이다. 유진 피터슨의 글들은 추상적이지 않지만 동시에 쉽지 않다. 
'박영선을 통과해야 유진 피터슨에 이른다'는 것은 결코 유진 피터슨이 낫다는 말이 아니다. 유진 피터슨의 영성의 언어들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박영선의 성화의 언어들이다. 박영선을 알아야만 한다. 그것이 한국적 영성의 시작이자, 종착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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