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가 3차 항암 주사를 맞았다. 주사실은 항암 환자들로 꽉 차있고 간호사들은 분주하다. 한 간호사당 대략 2명의 환자를 돌보는 것 같다. 아내의 항암 주사는 30분이면 맞지만 이런저런 준비와 마무리까지하고 나면 대략 50분은 걸린다. 한 사람의 보호자가 동행하여 들어가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줄 수 있어서 매번 따라 들어간다.
아내의 바로 옆자리에서 항암주사를 맞던 여자가 주사를 마치자 담당 간호사가 주변의 간호사들을 부른다. 무슨 증서와 더불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증서는 항암을 마친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간호사들이 둘러서서 수고했다고 축하의 노래를 불러준다. 미국은 이런 걸 참 잘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박수도 쳐주고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고통을 함께 통과하는 사람들만이 갖는 동지의식일거다. 옆에서 바라보는 아내와 나도 참 보기 좋았다고 나누고 우리도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자고 하였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시편 118:1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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