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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고로드의 재판 비록 홀로코스트를 겪은 자신의 경험보다 300여년전의 일이지만 엘리 위젤은 철저하고도 분명하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샴고로드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것은 여관주인 베리쉬의 말처럼 '용서하지 않기 위해 이해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 위젤은 갈등한다. 살아남은 생존자로((멘델), 생존을 기억하는 민족의 역사로(베리쉬), 고통으로(한나), 나때문인가 싶은 죄인으로(마리아), 그리고 무력함으로(신부)... 부림절을 배경으로 한 이 비극적인 희곡과 그것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유대인 학살과 저자의 홀로코스트 경험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그에 비할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두운 부활절을 앞둔 지금만큼 이 책이 적절한 때도 많이 없을 것이다. 2020. 4. 10.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암, 죽음, 그외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과 슬픔들은 누구도 예외없이 찾아온다. 35세의 젊은 엄마, 번영신학에 대한 책을 쓰던(그녀가 번영 신학을 따라간 것은 아니다) 교회사 교수인 저자가 겪는 일들은 누구도 예외가 아님을 말한다. 그러니 그녀가 풀어나가는 극복(?)의 이야기들 역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일상을 담고 있다. 적당한 미국식, 혹은 캐나다식 유머를 섞은 그녀의 이야기는 웃음과 깨달음을 동시에 준다. 2020. 3. 8.
소그룹 영성훈련 저자는 오랜 미국 IVF의 간사였다. 예전에 그녀가 쓴 일대일 제자 훈련에 관한 책을 읽고 참 많은 도전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도 나이가 먹고 더욱 깊어진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을 향한 열망을 사역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는데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린 책이다. 어떤 책이건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에 관하여 물꼬를 트이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좋은 책인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요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 관하여 너무 좋은 생각들을 제공해 준다. 2020. 3. 8.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2019연말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읽었다. 한꺼번에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다른 책에서 인용한 아래의 구절이다. 어느 맥락에서 이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자신에 대해, 나의 사람됨에 대해 늘 갖고 있던 일종의 불신이 막 사라져 간 것 같다. 그것도 영원히 말이다. 이 투쟁도 이제 끝이 났다....나는 나 자신과, 이 가련한 껍질과 화해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것이다. 은총은 자기 자신을 잊는 일이다."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이 말을 하기위해 여기까지 왔다. 놀랍게도 이것은 소설이고 나는 이 책에서 목회자됨의 그 쉽지않은 여정을 우울한 젊은 신부의 모습에서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구절이 마음을 울리고 끝까지 내안에서 공명되기를 .. 2020. 1. 6.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어느 시인의 시집 한권도 좋지만 어떤 때는 이렇게 좋은 시들을 모아놓은 것도 괜찮다. 서점에서 눈에 띄어 훑어보고 샀다. 시들을 모아놓은 시집은 나의 소견으로는 누가 엮었느냐가 중요한데 이전의 경험을 보면 엮은 이의 성향에 따라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어쩔 수 없나?) 경우가 있어 아쉬운 적이 있었다. 오래 출판계에 몸담은 분답게, 또 나이와 연륜답게 너무 가볍지 않으며 생각하고 마음에 담을 만한 시들을 묶었다. 2019. 12. 29.
[일본적 마음] 인문여행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언제 일본을 가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잠자리에서 읽으니 놓친 부분도 있겠지만 말이다. 2019.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