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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깊은 수다] 내가 사는 동네의 동쪽, 버클리 부근의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박정은 수녀님의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여성들을 위한 책이라고 미리 밝히셨다. 본인이 사역하시는 '지혜의 원' 모임/피정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이야기, 자아발견, 삶의 의미를 돕는 여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차분하고 잔잔한 이야기와 그 안의 또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무엇보다도 감성적인 내러티브의 힘을 느낀다. 2019. 12. 8.
[도시목회 가이드] 일단 저자들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적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각각 보스턴과 실리콘 밸리라고 했는데 한 곳은 당연 내가 살며 사역하는 곳이고 다른 곳은 우리 교회의 많은 이들이 거쳐 왔거나 그와 비슷한 환경을 상징하는 도시이다. 그렇다. 둘 다 도시이다. 1부는 대체적으로 아는 내용이 많지만 다시 기억을 되살리거나 '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공한다. 2부가 좀더 신선하며 나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다. 막연하던 아이디어들을 구체화시켜주는 질문의 중요성을 더 깨닫고 있는 중인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질문들은 시의적절하다. 2019. 12. 4.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40대의 두 여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김하나와 황선우. 함께 살아간다는 일은 배려와 자발적인 책임,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인간살이의 모든 일들을 함께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임을 아주아주 신나고 솔직한 문장으로 풀어간다. 베스트셀러답게 요즘 한국의 싱글여성들의 wanna be life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 알겠다. 심지어 나도 김하나 팟캐스트와 하와이딜리버리도 구독하게 되었다. 2019. 12. 3.
San Bruno mountain state park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전날 먹은 음식들이 주는 포만감에 그냥 누워서 하루를 보내지 않고 짧은 하이킹이라고 하겠다는 어느 교우 가족의 공지가 카톡에 떴다. 아직 설교준비도 다 끝내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설교 좀 짧게하지"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하이킹을 가기로 한 곳이 금문교 건너편의 타말파이스 산이라 일단 샌프란시스코의 재팬 타운에 모여 점심으로 우동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아침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나가있던 다른 교우 가족도 함께 하여 정말 복잡한 재팬타운 우동집에 들어가 한참을 기다려 맛있는 우동을 먹고 또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먹고, 다시 찹쌀 도넛으로 2차 후식을 먹으니 시간이 꽤 지났다. 그래도 가야지하고 찾아보니 원래보다 훨씬 더 오래걸리는 교통체증. 하이킹 장소를 급변경하여 내려오는 길에.. 2019. 12. 1.
융캉지에 우육면 2년전에는 통영 재래시장 한켠의 노포에서 먹었던 물메기탕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그릇이었다. 이번에는 타이베이 융캉지에의 그 유명한 우육면이 손꼽을만 했다. 통영시장처럼 이 국수도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서민들의 영양보충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시절처럼 지금도 고기 건더기를 넉넉히 담아주는 그 인심을 이어온 것일 테이고 그래서 그 시끌벅적함이나 약간의 불친절은 어서들 먹고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애교정도로 봐줄만 하다. 2019. 11. 27.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 로마서를 공부할때마다 신기하게 책을 추천받곤 하는데 이번에 추천받아서 매주 공부할때마다 분량에 맞게 읽었다. 하나님 나라와 로마서라는,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주제의 연결성를 잘 풀어내신 책이다.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N.T. 라이트가 대단하다는걸 더 느끼게 된다. 2019.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