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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40대의 두 여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김하나와 황선우. 함께 살아간다는 일은 배려와 자발적인 책임,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인간살이의 모든 일들을 함께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임을 아주아주 신나고 솔직한 문장으로 풀어간다. 베스트셀러답게 요즘 한국의 싱글여성들의 wanna be life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 알겠다. 심지어 나도 김하나 팟캐스트와 하와이딜리버리도 구독하게 되었다.
San Bruno mountain state park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전날 먹은 음식들이 주는 포만감에 그냥 누워서 하루를 보내지 않고 짧은 하이킹이라고 하겠다는 어느 교우 가족의 공지가 카톡에 떴다. 아직 설교준비도 다 끝내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설교 좀 짧게하지"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하이킹을 가기로 한 곳이 금문교 건너편의 타말파이스 산이라 일단 샌프란시스코의 재팬 타운에 모여 점심으로 우동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아침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나가있던 다른 교우 가족도 함께 하여 정말 복잡한 재팬타운 우동집에 들어가 한참을 기다려 맛있는 우동을 먹고 또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먹고, 다시 찹쌀 도넛으로 2차 후식을 먹으니 시간이 꽤 지났다. 그래도 가야지하고 찾아보니 원래보다 훨씬 더 오래걸리는 교통체증. 하이킹 장소를 급변경하여 내려오는 길에..
융캉지에 우육면 2년전에는 통영 재래시장 한켠의 노포에서 먹었던 물메기탕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그릇이었다. 이번에는 타이베이 융캉지에의 그 유명한 우육면이 손꼽을만 했다. 통영시장처럼 이 국수도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서민들의 영양보충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시절처럼 지금도 고기 건더기를 넉넉히 담아주는 그 인심을 이어온 것일 테이고 그래서 그 시끌벅적함이나 약간의 불친절은 어서들 먹고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애교정도로 봐줄만 하다.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 로마서를 공부할때마다 신기하게 책을 추천받곤 하는데 이번에 추천받아서 매주 공부할때마다 분량에 맞게 읽었다. 하나님 나라와 로마서라는,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주제의 연결성를 잘 풀어내신 책이다.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N.T. 라이트가 대단하다는걸 더 느끼게 된다.
[비혼주의자 마리아] 너무 상식적이고 평범한(?) 책이 비상식적이고 선동적이며 위험하다고까지 비판을 받는 모양이다. 시대적인 목소리와 성경에 대한 진지한 가르침을 외면한 고집불통의 교회 리더쉽은 곧 종말을 맞이할 것 같다.
월요 하이킹 내일부터는 북가주에 첫 겨울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에는 바람이 불고 앞서가는 아주머니와 반려견의 뒷모습이 조금 추워 보인다. 아내와 도란도란 걷다보니 2시간이 금방이다. #월요일하이킹 #랜초산안토니오
[여행의 이유] 군대를 제대한 1991년은 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9년으로부터 이제 겨우 2년이 지난 때였다. 먹고 살만해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해서 참 많이들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때 많은 대학생들이 그렇듯이 나도 간절하게 유럽으로 가고 싶었지만 가능한 시기는 겨울이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남 아시아로 한달동안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그전까지는 제주도도 한번 가본적이 없으니 비행기도 처음이었는데 첫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홍콩, 그곳에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한밤중에 찾아갔던 침사추이 15층의 호스텔을 잊지 못한다. 중학교때 어느 화보집에서 보고 '세상에는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던 발리를 비롯해서 태국의 이곳 저곳(요즘 한달 살기로 유명한 치앙마이도 그때 갔었다), 그리고 구정이 겹쳐서 가는 바람에 다녀왔다고 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가 쓴 책이다. 그의 직업을 먼저 밝히는 이유는 책에 대한 아쉬움의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을 나름 잘 설명했는데 그것이 너무 경영적인 현장에 많이 접목되었다. 그렇지만 않았다면(예를 들어 4장)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념을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고 적용해서 생각할 것이 많다. 그렇게 보니 책 표지의 철학이라는 단어와 무기라는 단어가 보라색으로 표현되었는지 알겠다. 좀더 넓은 삶의 영역으로 그 적용이 확장되었더라면 무기가 아니라 지혜 혹은 길잡이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