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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마음] 인문여행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언제 일본을 가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잠자리에서 읽으니 놓친 부분도 있겠지만 말이다.
[살며 사랑하며] 평소에 그리 책홍보가 많이 없으신 해당 출판사대표님의 적극적이신 홍보멘트에 감동되어 구입한 책. 하루에 한 주제를 읽고 관련 성경구절들을 읽으며 매일 말씀 묵상을 대신했다. 평범한 것같으나 잊기쉬운 삶의 근본을 다룬다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로 먹고 살만하기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것이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여전히 직장을 다닐거라는 작가의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정말이지 딱 그만큼의 인물들과 생각들, 말들, 삶들을 써놓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이 작가가 앞으로 어떤 글들을 세상에 내놓을지 기대하기에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책이다. 그리고 탐페레 공항에 정말로 가보고 싶다. ^^
산다는 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경애의 마음, 27)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 네가 내려가야하거나, 그 반대가 아닌 자신의 발차기만큼만 오르고 즐거워하고 사는거야. 그런 마음을 먹으니 눈에 보이는 것도 꼭 위의 문장같은 것들이다.
가능성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인지 물어보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존재, 그 자체가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선택의 가능성],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참 아이같은 마음 "시골엔 산이 있고, 나무가 있고, 하늘이 맑아서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수영이네 어머니가 고사리 뜯으러 갔다가 호랑이를 보았답니다. 늑대가 앞산에까지 내려오고, 재락이네는 마당에 들어온 꿩을 손으로 꼭 붙잡았다고 합니다. 산짐승들이 사람을 그리워해서 나타나는 것 같아 저 혼자서 흐뭇했습니다." -- 권정생, 1975년 5월 22일 사랑과 긍휼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많은 이들이 권정생을 알지만 이오덕은 잘 모른다. 이오덕 선생도 아동문학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귀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에 만나 2002년도까지 두 사람이 나눈 편지의 모음집이다. 아픈 권정생 선생을 위해 일생을 수고한 이오덕 선생의 노고가 참 귀하다. 권정생 선생은 그 마음을 이렇게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 "건강해지거든, 선생님 곁에 가서 살겠습니다." - 1975년 3월 25일 권정생 선생은 평생 우리가 상상도 못할 고통가운데 살다가 돌아가셨고 그러니 위의 저 바램은 한낱 바램이었겠으나 그 바램과 그것을 떠받치던 우정으로 살아갈 힘을 얻으셨던 것 같다. 정말로 지루하다 싶을 정도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편지들 속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아끼고 챙기는 관계의 헌신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사려깊은 수다] 내가 사는 동네의 동쪽, 버클리 부근의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박정은 수녀님의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여성들을 위한 책이라고 미리 밝히셨다. 본인이 사역하시는 '지혜의 원' 모임/피정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이야기, 자아발견, 삶의 의미를 돕는 여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차분하고 잔잔한 이야기와 그 안의 또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무엇보다도 감성적인 내러티브의 힘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