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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유혹 교회 초창기부터 2세들을 위하여 짧은 설교를 준비해서 전한다. 물론 영어로.. 이제 아이들이 커가니 내용과 표현에서 더 고심을 하게 된다. 단순한 번역 AI로는 DeepL이 최고다. 이전에 했던 아이들 설교를 DeepL에 넣고 양방향으로 번역을 해 보았다. 정말 탁월하다. 그러니 한국말로 설교를 쓰고 영어로 옮기고 싶은 유혹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old-fashion style로 스스로 끙끙대며 매주 짧은 영어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여담이지만 그냥 사무적인 이메일이나 공문서 등에는 DeepL을 적극 활용하시라) 돈을 내고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있다. 몇 가지 분야에 전문화된 뉴스레터인데 내용이 좋다. 거기서 뉴욕 타임즈의 에즈라 클라인의 인공지능에 관한 글을 옮겨 실었다. 무지무지무지 유용한 글.. 2023. 9. 15.
밥상 내가 섬기는 교회는 목회자 부부인 우리가 가장 나이가 많다. 교회의 어른 장로님이나 권사님이 계시지 않는다. 기도해 주시고 지혜를 나눠 주시며 묵묵히 섬겨 주시는 어른들이 계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하니 고집부리거나 무리할 일은 아니다. 잠시 들른 교우의 집에 장로님과 권사님이 와 계신다. 차를 나누며 교회, 신학, 노년, 자녀들... 온갖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훌쩍이다. 다른 약속이 있어 일어서는데 혼자 있다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권사님의 손길이 정성스럽고 감사하다. 저녁에는 또다른 가정을 방문했다. 늘 미국에 오시면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뵐 만큼 가까운 권사님이신데 자매의 어머님이시다. 분란을 겪는 한국의 모교회 이야기, 미국교회에서 목회하는 큰 사위 이야기, 건강, .. 2023. 9. 10.
고호의 편지 "보다시피 네 편지는 잘 받았어. 정말 고맙다.. 특히 동봉된 100프랑 지폐, 고마워.... 다만 내 발목을 잡았던 건, 캔버스와 월세였어.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타세 상점의 캔버스가 야외 작업에서 마음에 안드는 점이 너무 많아. 앞으로는 일반용을 써야겠기에, 틀까지 포함해서 캔퍼스 천을 50프랑어치를 샀어. 큰 크기가 내 작업에 잘 어울려." - 빈센트 반 고호, 1888년 6월 15일과 16일 고호는 형이고 테오는 고호의 4살 아래 동생입니다. 그들은 생전에 약 600통이 넘는 편지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고호가 죽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테오도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지금 그 둘은 오베르 쉬아즈에 나란히 묻혀 있습니다. 고호와 테오는 단순한 형제사이 이상이었습니다. 여러모로 괴팍하고 힘들었던.. 2023. 9. 5.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한국에 육아를 목적으로 나간 교우 가정가운데 형제만 들어와서 짐정리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연락을 주어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만났다. 부모됨, 육아, 한국생활, 30대(그리고 40, 50대 남자들)남자의 인생, 변화가능성(50이 넘으면 로고스의 측면은 바꾸기 힘들지만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것들, 예를 들어 자녀, 배우자.., 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을 목격하면 에토스, 파토스의 영역은 바뀔 수 있음을 나누었다), DeepL, AI 설교, 교회의 미래, 직장생활, 교회의 2세 사역, 설교와 성찬, 그리고 그 두가지를 가로지르는 성육신의 의미, 베이지역에서의 청빈의 의미(많은 이들에게는 그것은 공유와 선물의 모습이 될 거라고 했다)까지 폭풍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부디 태평양을 오가는 인생여정가운데 .. 2023. 9. 4.
순종 베네딕토 수도회가 가르치는 침묵, 환대, 청빈, 순종의 네 가지 가치들가운데 침묵, 환대, 청빈은 굳이 공동체가 없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순종은 그렇지 않다. 베네딕토 수도회는 수도원장에게의 순종을 하나님께로의 순종이라고 가르치지만 그 순종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영적 교만함을 잠재우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순종은 순종을 할 구체적인 대상이 없다면 결코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순종을 하면 그 안에 침묵해야 할 때, 환대해야 할 때, 청빈해야 할 경우를 자연스레 몸에 익히게 된다. 2023. 9. 3.
마치고, 시작하고.. 교우들 6명과 함께했던 한달간의 시편묵상을 마쳤다. 형제들이 참여하여 나름 적극적으로 묵상을 나누었던 것이 인상적이고 좋았다. 다음 주부터는 2명의 자매들과 요나서 성경공부를 시작한다. 주일에 계시록의 일곱 교회 시리즈를 나누고 있는 중인데 그 다음 주제가 아웃리치이다. 요나서 성경공부가 어떤 도움과 자극을 줄런지 두고 볼 일이다. 다음 주면 우리 교인들+미국/한국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했던 책읽기를 마친다. [수도회, 길을 묻다] 여러가지 통찰을 던져준 좋은 책이었다. 9월이면 새로운 소그룹이 시작한다. 이번에는 모임을 이끌지 않고 한 모임에 참석한다. 내가 선택한 모임은 [교회 너머의 교회]를 함께 읽고 나누고 가능하면 주변으로 나가 아웃리치를 시도해 보는 모임이다. 그렇게 가을이 성큼 다가왔고 그 와.. 202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