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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풍성하게 완벽한 그림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숨막히는 모습들이다. 반대로 어설프지만 그 안에 자유로움의 형식속에 풍성함이 있다. 화가와 그의 그림들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하물며 신앙도 그렇지 않겠나? 대충 그린거 같아도 그 그림이, 그리고 삶이 보는 이로 평안함을 준다면 참 좋겠다 싶다. 피카소가 좋은 친구요, 경쟁자로 여겼다던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 왜 좋은지 조금씩 알아 가는거 같다.(그림들은 Norton Simon Museum에 있다) 2023. 8. 6.
Crater Lake National park 짧은 휴가동안 캘리포니아를 끝까지 달려 오레건주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크레이터 레잌 국립공원. 7700년전에 Mt. Mazama가 폭발하여 생긴 칼데라 호수이다. 우물안 개구리이다 보니 늘 백두산 천지만 듣고 자랐는데 크기와 깊이모두 백두산 천지의 딱 두배란다. 미국에서는 가장 깊고(592미터) 세계에서는 9번째로 깊은 호수. 미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으로도(평균 40피트) 유명하다. 불의 고리에 함께 위치한 샤스타 마운틴, 1980년엔가 폭발했던 Mt. St. Helen의 사진을 함께 보며 그 어마어마한 자연의 힘을 상상해 보노라면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래서 더더욱 자연앞에서 겸손을 배운다. 좀 멀기는 했느나 다녀와볼만한 곳이다. 2023. 8. 6.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의 현실과 사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세상보기는 단순히 밀레니얼을 넘어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분명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제공한다. 책의 무게에 견주어 보자면 제목은 좀 가볍게 지은게 아닌가 싶다. 읽기를 강추한다. 2023. 8. 6.
하얼빈 오늘 산호세는 화씨로 106도였다(섭씨로 바꾸어 보니 41도다). 어디에 갈 엄두도 나지 않고 찾아온 교우커플을 만나는 일외에는 조용히 월요일의 책읽기에 집중했다. 내가 김훈작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한국을 다녀온 이가 "하얼빈"을 선물해 주었다. 틈을 내지 못하다가 어젯밤과 오늘 내친 김에 읽었다. 길게 말하지 않고, 믿는대로 실천하는 안중근의 모습을 그렸다. 얼마나 사실적인 고증을 했는지 모르지만 작가의 일생에 걸쳐 쓰고 싶었던 말들이었다고 하니 그 사실성 여부는 중요치 않을 것이다. 다만 "내 처가 하루 먼저 왔더라면 내가 총을 쏘기 어려웠을 게다"(257)라는 그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정말로 아내와 자식들을 먼저 만났더라면 그는 이토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못했을 것인가? 아내와 아이들을 부탁하는.. 2023.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