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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MT #3 오늘은 무척 많이 걸었다. 아침 7:30무렵부터 저녁 6시까지 꼬박 걸린 하루다. 총 거리는 14마일이다. 에볼루션 호수 아래에서 하루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미 고도가 만피트를 넘은 지점이라 숨이 가빴다. 에볼루션과 사파이어 호수, 그리고 wanda 호수(존 뮤어의 큰 딸 이름이다)를 지나 뮤어 패스 정상에까지 이르는 길이 너무 길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뮤어패스) 감격스러웠지만 힘들기도 했다. 2시에 도착하여 둥지냉면을 찬 물에 부어놓고 기다리며 사진찍고 먹고 다시 출발하니 2:50이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 사람들이었고 패스 남쪽의 헬렌 호수(존 뮤어의 둘째딸)를 지나 정말로 힘든 돌길을 끝도 없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그 유명한 monster rock에 도달했는데 이게 왠 일인가!.. 2021. 10. 31.
2021 JMT #2 오늘은 화요일이다. 어디까지 갈까 고민하다가 에볼루션 호수는 무리라 여겨져 맥클루어 메도우를 지나 2마일가량을 더 가서 일찍 하루를 마감했다. 그런 바람에 존뮤어 트레일을 하며 처음으로 옷도 제대로 빨고 목욕도 하고 실컷 대화도 나누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그 무시무시하다는 에볼루션 크릭이 가뭄으로 물이 줄어 건너기 수월하다. 엘에이에서 오신 한인 부자를 만났는데 함께 백패킹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2021. 10. 29.
Joshua Tree NP & Saguaro NP 피닉스를 가는 길이 마침 조수아 트리 국립공원을 지나가는지라 꼭 들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나도 1998년에 마지막으로 갔으니 20년이 넘었고(여기서 중고등부 아이들 데리고 수양회했던 기억이..) 아내는 가보질 못해서 의미있는 방문이 되리라 예상했다. 엘에이에서 약 100마일이고 당일에 피닉스까지 가야해서 많은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하다는 Baker Dam trail을 걸었는데 무척 괜찮았다. 바위밑에서 캠핑하는 이들, 초야 선인장 가든, 그리고 해골바위까지... 스윽 둘러보는 일정이었지만 선인장과 사막을 좋아하는 아내가 기뻐하여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피닉스에서 하루자고 2시간을 달려 투싼의 Saguaro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국경선만 있어서 그렇지 멕시코와 맞닿아있는 sonoran .. 2021. 10. 29.
쏟아진 눈물 Muir Hut를 100미터쯤 남겨놓고 힘든 걸음을 옮기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추스려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훔쳤지만 몇 걸음 못 가 다시 쏟아진 눈물을 나도 어찌하지 못했다. 지난 며칠동안 걸어온 힘든 길이 마치 지금껏 걸어온 인생의 길같아서 쏟아진 눈물인지, 그토록 바랬던 Muir Hut를 바로 지척에 두고 '드디어 도착했구나'라는 기쁨의 눈물인지, 혹 '지금까지 잘 살았어'라고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눈물인지, 아님 나도 알지 못하는 내 안의 무언가가 '이때다'싶어 터져나온 흔적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마다 가장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뜻밖의 눈물일 때는 더 그렇다. 눈물에는 자신의 실체의 비밀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하나님은 눈물을 통해 우리.. 2021. 9. 28.
2021 JMT #1 올해 JMT는 플로랜스 호수에서 출발하여 비숍패스를 넘어 south lake trailhead로 나오는 코스다. 이 구간이 까다로운 것은 교통때문이다. 씨에라 산맥의 동서를 잇는 168번 도로는 말그대로 씨에라 산맥에 막혀있다. 누군가는 플로랜스 호수까지 우리를 태워주던가 아니면 롸이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작년에 내가 태워다 주었던 커플이 올해 우리의 롸이드를 자청하는 바람에 걱정없이 올 수 있었다. 다들 산호세 우리집을 출발하여 프레즈노를 거쳐 prather ranger station에서 오후 늦게 퍼밋을 픽업하고 다시 쉐이버 레이크에 들러 저녁에 먹을 피자를 주문했다. 여름이고 많이들 백신을 맞아서인지 아무도 마스크를 한 사람이 없다. 작년에 야영했던 college campgroun.. 2021. 9. 25.
새 텐트 모든 리베이트와 리워드를 모아 새 텐트를 장만했다. Marmot 제품이고 모델은 limestone이다. 4인용인데 널찍한 것은 물론이고 보기도 참 예쁘다. 아내는 그안에 일종의 군용침대와 같은 캠핑용 카트를 깔았다. 그래서 더이상 허리아프지 않게 잠을 잔다. 이 텐트를 보금자리삼아, 아내와 더불어 좋은 곳,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 싶다. 202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