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9 인간이 쓸쓸할 때 [나의 해방일지 on treadmill]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아.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아." -- 11화 침묵으로 기도할때, 묵상하며 조용히 무릎을 꿇을때, 삶을 반추하며 그 분의 음성을 듣고자 할때...... 그런 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쓸쓸함만이 휘감는 것 같지만 그때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순간이라는 걸 살짝 느끼며 살아간다. 신학이 메우지 못하는 틈을 소설이 채운다고 했는데 이젠 드라마의 명대사가 그 자리에 있다. 2023. 8. 5. 빛이 드리운 자리 빛이 드리운 그 자리는 여전히 어둡다. 그 어두움이 언제 가실지 모르고 아마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얀시의 삶에서도, 다른 많은 이들(나를 포함하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빛이 드리운다(the light fell.) 나 역시도 그 드리운 빛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날의 기도는 다른 것보다 빛되신 그 분에 대한 감사이다. 2023. 8. 5.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쓰신 작가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자가 아내의 45년도 넘은 친구라는 사실이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모든 만남/사건에서 아내에게 늘 힘과 자극, 통찰을 주는 친구다. 50이 넘어 달리기와 글쓰기로 자신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가 30대같은 통통튀는 필치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꼭 달리기/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뭔가 도전과 탈출구가 필요한 50대들에게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무모함을 선사한다. 2023. 8. 5. 워킹 몇 권의 PCT 책을 읽었다. 충분하다 싶었는데 다시 새로운 책을 손에 든다. 한국에서 온 PCT 하이커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표와 성취가 우선인 사회에 살아서인지 무리를 해서 자정, 혹은 그 넘은 시각까지 걷기도 하고 비상약도 없이 다닌다. 물도 잘 정수하지 않고 그래서 가축들이나 걸리는 심한 설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상한 크림치즈는 애교이고..^^ 그럼에도 그들이 부러운 건 젊음과 도전과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깨닫는 인생의 배움들이다. 2023. 8. 5. [읽는다는 것] & [묵상과 해석] 묵상에 관하여 최근에 읽은 책들가운데 도움을 얻은 책들입니다. 강영안 교수님의 책은 언제나 그렇듯이 명료하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렉티오 디비나의 과정중 '관상'에 관한 질문이 늘 있었는데 너무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 않고, 실제적이고 공동체적인 관상의 개념들을 정리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성국 교수님의 책 또한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각 철학/역사적 배경으로서의 묵상과 해석학과 성서신학의 틀안에서 정리가 되도록 도와 줍니다. 2023. 8. 5. H마트에서 울다 멀리사는 아들은 집에 올때면 늘 엄마의 음식을 그리워 한다. 엄마의 된장국과 갈비, 김치전, 떡복이, 한국식 카레.. 백인친구들과 룸메이트를 하던 대학시절에는 함께 사는 집에 한국음식냄새가 나는 걸 부담스러워해서 냉동음식을 싸준다해도 거절하더니 대학을 졸업하고부터는 꼬박꼬박 엄마가 싸주는 불고기, 잡채, 돼지불고기, 돈까스를 가방 한가득 채워간다. 아들이 오기전에 장을 보고 음식준비를 하고 아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엄마음식을 그리워하며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아내는 흐뭇해 한다. 그러고 나선 자기의 어릴 적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에 즐거워하며 '그때는 왜 그랬지? 무슨 일이 있었지?'를 엄마에게 반복적으로 묻는다. 우리 집만의 모습이 아닌 많은 이민 가정들, 부모와 그 자녀들인 2세.. 2023. 8. 5.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