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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산에서 먹는 음식은 언제나 고민이다. 무조건 드라이/가벼워야하고/입맛에 맞아야 하고/칼로리도 높아서 에너지 공급원이 되어야 한다. 4명의 6일 음식이라 이번에는 좀 나눠서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엑셀로 만들어 서로 끼니를 나눠 준비했는데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실패에 가까웠다. 다들 성실히 준비해 왔는데 우리 입맛에는 영~~~~ 서양인들에게 맞는 것이 우리에게 꼭 좋다할 수 없고 같은 음식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맛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밥이나 라면같은 것이 칼로리에서는 서양음식에 비하여 현저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입맛을 돋구고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보충하려면 한국음식을 먹어야 한다. 역시나 이번에 가장 좋았던 것은 Rae lake아래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먹었던 진라면과 감자라면, sweet .. 2023. 8. 5.
곰통 - 공개적인 음모론? 이전의 경험들을 돌아보면 결국 배낭의 무게가 중요하다. 그래서 누구와 함께 가느냐를 고민했는데 이미 검증된, 체력이 뛰어난, 나보다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들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럼 아무래도 내가 져야 할 배낭의 무게가 줄어들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대부분은 개인짐들이고 결국 줄일 수 있는 것은 곰통(bear canister)이다. JMT 구간은 곰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모든 음식, 향기/냄새나는 물건들은 이 곰통안에 넣어야 한다. 드라이 푸드로만 넣어도 곰통 자체의 무게가 5파운드 이상 나간다. 곰통을 안져도 된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혜택이다. ^^ 네 사람의 음식을 곰통 3개에(큰 사이즈) 넣으면 충분하겠다는 감이 왔다. 가기전부터 나의 이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동행들과 나누었다. 다만 하루를 .. 2023. 8. 5.
JMT, 드디어 마쳤다! 2022 [존 뮤어 트레일 - 걷는 자들의 꿈+사서 고생+*고생] 25-6년전쯤에 우연히 REI에서 보았던, 당시에는 이름도 생소했던 존 뮤어 트레일. 공식적인 코스인 220마일에 추가로 92.5마일을 더해 총 312.5마일(502킬로미터)을 몇 년에 걸쳐 걸었다. 3천 5-6백미터의 고개를 7개, 4천미터급도 하나를 넘었다. 이번 주에 걸은 것만 64마일(102킬로)이고 들고나는 고개를 포함해 자그마치 5개의 3500미터급을 오르고 내렸다. 그리고 어제로 마쳤다. 존 뮤어 트레일은 나에게는 좌절, 기쁨, 실망, 피로, 아픔, 환희.. 모든 것을 경험케 했다. 살아가는 것을 걷기에 비교한다면 둘 다 한 번쯤은 그래도 걸어볼 만한 길이다. 이제는 땀에 절은 배낭을 벗고 텐트를 정리하며 한 챕터를 접는다. 모든 것이.. 2023. 8. 5.
칭의를 다시 생각하다 크리스터 스탠달의 소논문에서 제기된 질문(어떻게 내가 은혜로운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가)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칭의는 종교개혁시대의 고뇌하는 신앙인의 질문일 뿐이지, 정작 바울이 제기했던 칭의의 본 의미는 아니라고 시작하는 저자의 전개가 짧지만 강력하다. 이 책의 주제와는 무관하게 목회의 현장에서는 '내가 왜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을 그렇게도 꼭 받아야 합니까?'라고 질문하는 이들을 만난다. 그에 대한 대답이 궁색하다 여겨질때가 있다. 죄인이기에라는 대답은 어떤 때는 공허하다. 저자는 데살로니가 전서를 시작으로 구원의 한 표현인 '칭의'논의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나는 15-6년전엔가 IVF-USA의 간사들이었던 릭 리처드슨인지, 지미 롱인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들이 던졌던 질문, '무엇인 문제인가?'.. 2023. 8. 5.
옐로스톤 국립공원 - 2018 미국에 오면 다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대한 꿈을 꾼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에서 책과 비디오를 빌려다가 계획은 여러번 세웠지만 형편상 가보질 못했다. 2018년 가을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는데 그 규모며, 다양함에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곳이었다. 국립공원의 종합박물관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수많은 가이저들과 야생동물들, 폭포와 강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석양까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고 그 후로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결국 아이는 커서 부모와 함께 가볼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아빠가 행복해하는 것이 자기의 기쁨이 되니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일상의 감사는 감사대로.. 2023. 8. 5.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그대로 '자살'이라고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고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정신과 의사의 경험이라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그렇다. '공감'(empathy)이다. 그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는 이미 오래전에 이 시대는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진단하였다. 이런 세상속에서 누구나 나락과 중독과 정신의 황폐함으로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사이는 대략 10분이라고 한다. 그 10분을, 아니 일주일을, 한달을, 1년을 고통가운데 지내다가 용기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에게 잘했다고, 함께 애써보자.. 202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