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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경계를 넘어서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배움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아직도) 해?”가 아니라 그런 일을 소중히 여기고 응원하는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도배일은 빡빡하고 밀도가 있어서 좋다’는 저자의 표현이 와닿습니다. 나의 일에서의 밀도와 빡빡함-다른 말로는 성실함-을 생각합니다. 2023. 8. 5.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목회자라는 나의 일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책제목이 많이 끌렸습니다. 바라던대로 쓰여지지 않는 글들과 곡들, 그러나 데드라인에 쫓겨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 작가나 음악가의 일들에 내 자신을 이입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나의 일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관계의 실패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조의 글들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뒤통수에도 무대가 있다', '돈이 1순위가 아닌 삶을 살기 위하여 1순위로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역설', '고호는 자기 예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등등..... 그 중에서도 '중간 저자'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고백이 다가옵니다. '홍제천 자전거 길 위에서는 어떤 "중간 저자.. 2023. 8. 5.
목회자 바울 저자는 일선 목회자가 아니라 학자이니 감동적인 간증, 눈물쏙빼는 경험은 없는 책입니다. 하지만 성경신학자가 일선 목회자들의 정신을 깨우고 사역하는 옷깃을 더욱 겸손히 여미게 하고 소명을 향해 달려가도록 도울 수 있는 책이 바로 이런 책입니다. 2023. 8. 5.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살아온 인생을 "라떼는 말이야"로 표현하는 것이 금기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부드러운 라떼를 한 잔 건네어 받고 그것을 한 모금 마시면 절대로 거부할 수 없어 끝까지 마시게 되는듯한 책이 이 책입니다. 나이듦이라는 부제는 너무 신경쓰지 말고 읽어도 됩니다. ^^ 덧붙여, 켈틱의 thin place라는 구절을 참 좋아하는데 boundary waters라는 곳이 버킷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이 분이 그 곳을 thin place라고 하니 틀림없을 겁니다. 2023. 8. 5.
기러기 메리 올리버의 시모음집입니다. 하루에 두 개의 시를 읽습니다. 시는 “진실을 말하되 비스듬히 말하는 것”- by 에밀리 디킨슨 - 이라죠. 이 시집이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2023. 8. 5.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산에 가면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 있는데 힘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무거운 배낭도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고 앞으로 쭉쭉 나 아갑니다. 반대로 배낭의 무게에짖눌려 힘든 고갯길을 오르는 이가 있습니다. 저는 물론 후자입니다. 힘들어하는 이를 위하여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힘든 내가 정 도움이 필요할 때보이거나 들릴 수 있는 거리정도에 있는 것. 배낭을 잘 고쳐매도록 도와 주는 일, 혹 잊었을까봐'물 좀 마셔요. 간식 좀 드세요, 저기 참 아름답죠?' 하고 조금의 여유를 주는 일, 실없는 농담으로몇 초간이라도 웃음짓게 만들어서 힘듦을 잊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정도입니다. 또, 하루를 마치고 텐트를 칠 때 물을 대신 떠다준다던가, 텐트치는 일의 한쪽 귀퉁이를 잡아주는 일..하지만 .. 202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