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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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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Teton NP 지난 가을의 휴가중 들렀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이틀을 자면서 들린 그 곳은 나의 상상과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름내내 물밀듯이 붐비던 관광객이 조금 한산해진 가을, 그것도 대부분의 명소가 폐장을 앞둔 일주일전이라 그런지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 티톤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걷던 잭슨 롯지의 산책길, Oxbow bend의 아름다움과 Lower Shuwabacher landing의 잔영들, Mormon row의 풍광과 제니 호수에서의 카약킹은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잭슨홀에서 묵으며 몇몇 곳을 산행하고 싶다.
Snake River overlook 안셀 아담스의 갤러리에서 와이오밍의 스네이크 리버 사진을 본 이후로 그 같은 지점에 서서 스네이크 리버를 바라보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 그 소원을 이루었다. 비록 이젠 안셀 아담스가 사진을 찍던 때와 비교하여 나무가 많이 자라 그 아름다운 굴곡이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티톤 산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High peak trail @ Pinnacle National Park 월요일에 한번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정작 월요일이 되니 요령이 생긴다. 오전을 아내와 보내다가 이러다가는 오늘도 안되겠다 싶어 점심먹고 나서 후딱 배낭을 챙겨 나섰다. 물 한병과 복숭아 두개. 차에 기름을 넣다가 꽤 큰 싸이즈의 게토레이가 두병에 3불이라길래 냉큼 담았다. 결국 이 녀석들이 효자노릇을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Pinnacle national park. 아마 가장 최근에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곳인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실제로 가보면 '애개, 이런게 어떻게 국립공원이야?'할 그런 규모다. 물론 멋있기는 한데 국립공원급은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이 공원은 그 자체의 규모보다는 거기 살고 있는 녀석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된 것이라고 나는 거의 90% 믿는다. 어떤 녀석이 사냐면 소위 ..
Observation point trail, Zion national park 휴가로 다녀온 6월초의 자이언 국립공원은 화씨 10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였다. 한낮에는 길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계획은 Narrows, Angel's landing, observation point trail, 세가지 모두를 하는 것이었으나 이 셋을 모두 하자고 했다가는 다시는 아내와 휴가가기는 어려워 질거 같아 겨우 narrows를 걷고 overlook point를 다녀왔다. 그래도 고맙게 아내가 자기는 호텔에 있을테니 혼자 하이킹을 다녀오라고 허락을 해 주어 새벽 6시에 떠나는 첫 셔틀 버스를 타려고 호텔을 나섰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첫 버스를 타려는 하이커들로 인산인해다. 그 중 반이상은 모두들 narrows로 가는 이들이고 나머지 25%는 엔젤스 랜딩, 그리고 나머지는 여..
Garrapata SP and Big Sur 월요일은 가급적이면 아내와 보내는 편이다. 지난 2주동안 너무 알러지로 고생해서 어디 나갈 엄두를 내질 못하다가 마침 월요일이라아내와 길을 나섰다. 익숙한 몬트레이 Fisherman's wharf의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앉아 피시 앤 칩스로 요기를 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리 달려 Garrapata SP에 내렸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더불어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빅서로 향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 같은 해변중의 하나인 빅서와 그 곳에 살고 있는 팔자좋은(?) 소들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늘 가던 앤드류 몰레라 공원이나 바닷가가 아니라 nepenthe라고 하는 카페에서 유유자적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쉬었다 올라오는 월요일은 안식으로 더할나위 없었다.
Almaden Quick silver county park(8월, 2017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몇 번밖에 가보질 못했다. 그 몇번도 여기를 잘아는 사람과 가느라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따라가서 어디가 어딘지 다시 찾아가기는 힘들다.정식으로 웹싸이트에서 입구를 찾아 차를 세우니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차가 많이 없다. 이 공원과 산은 예전에는 수은광산이 가까이에 있어서 이름이 quick silver라고 어디선가 읽은 거 같다. 차를 타고 다니며 멀리 보이던 라이오 송신탑(?)이 가까이에 보인다. 2차 대전때 진주만 공습을 받은 미국이 일본이 태평양을 건너 본토에까지 공격해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공습을 알리는 목적으로 세운 탑이라고 한다.처음 시작부터 아주 많이 오르막길이다. 하시엔다 트레일을 따라 오르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몇사람도 주로..
Ranch San antonio open space(7월, 2017년) 다음 주면 짧게나마 다시 JMT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난 여름이후로 완전히 손을 놓고 전혀 하이킹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의 살인적인 더위가 살짝 물러가고 아침이 되니 조금 선선하다.아내가 자기의 새로 산 하이킹 신발도 테스트할 겸 나에게 잠시 걷고(?)오자고 한다. 물, 에너지 바와 자두를 챙겨 가까운 Rancho San Antonio open space로 향했다. 사람들이 무척 많다. PG&E trail로 시작하며 wild cat trail로 잠시 들어 섰다가 high meadow 트레일로 오르다가 내려왔다. 중간에 사슴, 야생칠면조, 심지어 방울뱀까지 만나며 말이다.. ㅎㅎㅎHY이 지난 JMT에서 먹어 보라고 권한 에너지 바를 이제사 먹어보는데 대박 맛있다. 아내와 아주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Mission peak(6월, 2017년) 토요일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재빨리 옷을 챙겨입고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챙겨 운전하며 파킹랏에 도착했다. 벌써 주차장은 꽉 찼다. 왕복 6마일, 2100피트를 올라야 하는데...그나마 요즘 아파트 피트니스에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조금 힘이 붙은 것 같다. 1시간 반만에 정상에 올랐다. 3분도 머무르지 않고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 30대 후반의 엄마와 8살이나 먹었을 아들의 대화가 귀에 들린다."Mom, I want to go back."Mom replied, "You kidding me? we are going all the way up to top."정상보다 중요한건 동행하는 이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하물며 자식인데.. 자녀교육을 생각하며 산을 내려왔다. 좀 자주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