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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2019연말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읽었다. 한꺼번에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다른 책에서 인용한 아래의 구절이다. 어느 맥락에서 이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자신에 대해, 나의 사람됨에 대해 늘 갖고 있던 일종의 불신이 막 사라져 간 것 같다. 그것도 영원히 말이다. 이 투쟁도 이제 끝이 났다....나는 나 자신과, 이 가련한 껍질과 화해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것이다. 은총은 자기 자신을 잊는 일이다."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이 말을 하기위해 여기까지 왔다. 놀랍게도 이것은 소설이고 나는 이 책에서 목회자됨의 그 쉽지않은 여정을 우울한 젊은 신부의 모습에서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구절이 마음을 울리고 끝까지 내안에서 공명되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사람들을 무척 사랑했고 산 자들의 이 땅은 내게 아늑했음을 지금 생생히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