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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맘 교회 계속 아내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오늘은 혼자서 오프라인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새맘 교회라고 낙원상가의 4층에서 예배드리는 공동체인데 지인인 우종학/이지은 부부가 다니는 교회이다. 예전에 다른 이름이었고 장소도 강서구였으나 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대강절의 시작을 알리는 초를 켜고 적절한 예전과 인상깊은 봉헌찬송(떼제 찬송), 설교후의 질문이나 코멘트를 허락한 것, 또 공동축도와 파송의 노래에서 마치 수련회 마무리처럼 모두가 손을 잡고 예배당에 둥그렇게 둘러서서 마무리하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부사역자로 계시다가 담임 사역자가 되셨다는 여성 목사님의 설교도 더할나위없이 깔끔했고 은혜로웠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도 우리 교회와 비슷해서인지 부담이 없었다(전통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신 ..
어쩔꺼나? 춥지만 동동 싸매고 아파트앞의 공원을 걷다보니 이런 책읽는 벤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덩그러니'라고 한 것은 당연 이 추운 겨울에 여기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사람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냥 상상해 보자면 공원안에 이렇게 책을 읽을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은 참 아름다운 상상력이다. 거기에 누군가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보기 좋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내가 머무는 시간은 늦가을에서 초겨울이니 뭐라 속단하기 어렵지만 이용도, 관리도 썩 원활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갈 길을 잃고 어쩔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엿듣게 된 대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토요일 아침. 아내의 호중구(백혈구) 수치 검사를 위해 병원을 들른 후(주사를 맞았더니 수치가 올라가서 다행) 가까운 설렁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 아빠와 고등학생 아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내내 아빠는 아들에게 '대학입학, 의대, 인생은 한방, 로또, 미국로또는 당첨되면 얼마인줄 아니'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 놓는다. 내가 아빠라면 둘만 있는 주말식탁을 저리 보낼까 싶지만 신기한 건 고등학생 아들. 조용히 듣다못해 긍정과 동조의 대답까지..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에서 인상에 남는 구절은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이었다. 토요일 아침의 그 고딩아들은 이미 아버지의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된 것일까? 주말아침 아버지와 아들의..
결혼 30주년 꼭 30년전인 11월 20일에 결혼했다. 결혼식을 과천에서 했는데 그리 멀지 않은 평촌에 있다. 30년이 금방이다. 입맛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아내와 태국 음식점에서 각각 똠냥꿍 국수와 쌀국수, 그리고 맛있는 어묵을 디저트로..^^ 미국의 아들의 축하, 그리고 식사후에 잠시 걷다가 들어온 것으로 30주년 기념을 마무리하다. 마침 30주년 선물로 아내가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북 스탠드가 도착하고. 주말에 바람불고 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다시 기온이 올라 따뜻하다. 10년후에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리게 될까?
마일리지 털어내기 20여년간 묵혀있는 아내의 *한항공의 마일리지가 다음 달이면 소멸된다. 만 마일이 조금 넘는 정도이라 겨우 제주도 왕복티켓이 나오지만 갈 수가 없는 형편이니 어떻게 쓸까 알아보니 이마트나 교보문고에서 바우쳐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바우처의 사용이 별로이다. 소비자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는 가령 만 마일=100불의 바우쳐를 받는다면 그것이 사용가능한 스토어에서 100불의 현금가치로 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조금 다르다. 매번 만원의 바우처를 1200이나 1400마일마다 발행해 주는데 이마트에서는 7만원이상을 사야 만원짜리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즉, 10만원어치의 바우처를 이마트에서 다 사용하려면 내 돈 70만원을 써야하는거다. 그래서 교보문고로 가니 한번의 구매(기프트등의 아이템에는 적용안됨...
반가운 만남 2 주말에 몇 사람이 아내의 문병을 왔다. 한 커플은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한 이고 다른 이는 오랜동안 궁금했으나 어디 사는지 외에는 그 자세한 소식을 모르던 지인이었다. 그는 지금은 북유럽에 살고 있고, 그래서 그 곳에서의 단조롭지만 나름 애쓰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나누었다.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모임도 갖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소설도 열심히 읽는다고. 그런 그의 삶이 반가웠다. 미국에서의 삶, 사람들과 인연들을 잠시 이야기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가 건넨 책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란 책이었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그녀의 그림을 보았을법한, 잘 알려진 애나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간..
새 성경, 새롭게 된 성경 아내는 성경읽기를 좋아하는데 특히나 구약을 참 사랑한다. 구약읽기는 메시지가 참 좋다. 메시지 성경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큰 글자로 된 성경을 선물하니 참 좋아한다. 내 성경은 10년이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며 우리 교회는 새번역본으로 통일했는데 그 성경이 10년이 되니 겉표지가 헤어진다. 한국에는 이런 성경겉표지를 바꿔주는 곳들도 있다. 큰 맘먹고 가죽으로 바꿨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비용은 3만원정도하는데 새로운 성경을 구입해도 이 가격이다. 이전 성경에서 "새번역 성경"이라 씌여진 부분은 헤어지지가 않아서 잘라서 붙여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었다. 이 성경으로 앞으로 10년을 더 사역하면 목회에서는 은퇴다. 그때까지 함께 잘 가보자꾸나.
반가운 만남 이번 한국체류에 도움을 주신 김태정 목사님과 목사님의 아주 오랜 친구이신 이일형 장로님을 뵈었다. 장로님과 처음 만난 것이 2004년 NC gpKOSTA였다. 그후로 라스베가스,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등등 여러 지역 리더쉽 수양회를 같이 섬겼다. 그때 장로님이 40대의 팔팔한(?) 나이셨고 나도 30대였는데........ 그 분의 제자도와 성경묵상을 향한 열정을 옆에서 보며 큰 배움과 도전이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후, 장로님은 한국으로, 나는 교회개척으로 뵐 기회가 없었는데 팬데믹 기간동안 우리 교회가 줌으로 가졌던 신앙강좌에서 '돈과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고 이젠 공직에서 물러나셨지만 여전히 강의등으로 바쁘시다. 광화문에서 만나 더할나위없는 가을 날씨아래 광화문을 걷다가 앞으로는 경복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