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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단상

큰 산과 작은 산

"큰" 산에는 왜 가는 것일까를 "작은" 산을 걸으며 생각해 보았다. 나의 경우에는 대략 4가지인것 같다. 먼저는 도전정신이다. 어떤 계기가 되어서건 그 산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둘째는, 성취감이다. 오르면 분명한 성취감이 있다. 세번째는, 풍경이다. 멋진 풍경들을 보고 오면 뭣에 끌리듯이 그런 풍경을 찾아 나선다. 마지막은 자랑하고픈 마음이다. '나, 이런 산에 다녀온 사람이야'라고 드러내고 싶다. 


"작은" 산에는 "큰" 산에 가는 이유와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뭐하나 내놓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 마주치는 사람들도 '큰' 산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큰'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큰 산을 걸을만한 나름의 내공들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산이야 말그대로 아무나 다 온다. 어떤때는 산에서의 기본 예절도 없어서 좀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작은 산은 큰 산이 주지 못하는 잔잔한 생각들이 있고 조용한 기쁨이 있다. 


목사로서 사는 것도 '큰' 산, '작은' 산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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