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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2021 JMT #1

올해 JMT는 플로랜스 호수에서 출발하여 비숍패스를 넘어 south lake trailhead로 나오는 코스다. 이 구간이 까다로운 것은 교통때문이다. 씨에라 산맥의 동서를 잇는 168번 도로는 말그대로 씨에라 산맥에 막혀있다. 누군가는 플로랜스 호수까지 우리를 태워주던가 아니면 롸이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작년에 내가 태워다 주었던 커플이 올해 우리의 롸이드를 자청하는 바람에 걱정없이 올 수 있었다. 다들 산호세 우리집을 출발하여 프레즈노를 거쳐 prather ranger station에서 오후 늦게 퍼밋을 픽업하고 다시 쉐이버 레이크에 들러 저녁에 먹을 피자를 주문했다. 여름이고 많이들 백신을 맞아서인지 아무도 마스크를 한 사람이 없다. 작년에 야영했던 college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고즈넉하니 좋다. 밤늦도록 대화하고 나누는 이 시간이 행복이다. 

다음 날은 실질적으로 첫날인데 비포장 도로를 1시간 반이나 달려야 플로랜스 호수에 도착한다. 가는 길이 작년의 creek fire로 인하여 불타버린 새까만 나무들로 가득찼다. 그리 마음이 좋질 않다. 8:45에 도착하는 페리를 타야 하는데 도착하니 8:30이다. 부랴부랴 배낭을 내리고 페리 티켓을 타고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김목사님과 페리에 올랐다. 호수주변을 걸으면 5마일이나 되는 거리인데 5분남짓 걸려 호수의 반대편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발걸음을 내딛으니 처음부터 바윗길/오르막길이라 힘들다. 이 길은 JMT는 아니고 JMT 본 코스와 만나기 위해 4.5마일을 걸어야 하는 일종의 들머리길이다. 그만큼을 걷고나면 JMT의 딱중간인 Muir ranch를 만나고 거기서 약 1.7마일을 더 걸으면 본격적으로 JMT이다. 그러니 첫날은 시작도 아닌 셈이다. 다행히 무척 평탄한 길이라 배낭무게에 적응하며 걸음을 옮긴다. 심심치않게 사람들이 눈에 띄는 것은 중간음식보급소인 Muir Ranch를 들르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는 Pieute pass/creek junction을 지나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치고 첫 날을 마감하는데 이번에 무게를 줄일 목적으로 샌들대신 가져온 flip flop의 발가락 넣는 부분이 바위의 불균형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져 버렸다. 늘 그런 일이야 생기지 않던가! 동행과 더불어 일찍 하루를 마감하고 많은 대화를 한다. 그것으로도 행복한 하루다. 

(Prather Sierra ranger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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