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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영화, & 음악

"돈"이 역할을 하는 두 영화

by yosehiker 2023. 12. 15.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Killers of Flower moon을 보았다. 런닝 타임이 장장 3시간이 된다. 오클라호마의 미국 인디언인 Osage족을 중심으로 그들의 땅에서 발견된 석유와 돈, 백인들의 탐욕과 살인을 여실히, 그리고 탄탄한 연출로(& 영화음악으로도..) 그려낸다. 이미 "아이리쉬맨"으로 3시간 이상되는 그의 영화에 길들여진터라 견딜만했지만 조금은 줄여도 되겠다 싶음직 했다. 

호평을 받았을뿐 아니라 오스카 남우주연상으로도 이름을 알린 영화, The Whale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오니 넷플릭스가 추천해 준 영화인데 궁금했던 차에 너무 흥미롭게 보았다. 초고도비만인 주인공과 그의 딸, 죽은 애인의 여동생, 이혼한 아내, 전도자... 다양한 관계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통하여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돈"이 두 영화 모두에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백인들은 돈에 대한 탐욕으로 인디언들을 죽이고, The Whale의 주인공은 자기가 가진 돈으로 비만과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돈으로 딸을 위하여 무엇을 하려 애쓴다. 돈으로 해결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매개로 딸과의 관계의 회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말이다. 

누군가 돈은 중립적 가치라고 하고, 또 누구는 돈은 본래 악하다고 한다. 각자의 가치판단에 맡길 일이다. 다만 돈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 소유한 그 무엇으로 선한 가치를 위하여 살 것인가, 아님 탐욕과 이기심을 충족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살 것인가는 이 두 영화가 다시 던져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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