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히 사는 이야기

두부

어릴때 두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두부뿐 아니라 묵도 싫어했다. 아마도 그 물컹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두부와 묵이 좋다. 어느틈에 이것들이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식탁에 오르면 손이 간다. 좋아하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그러니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너무 가까이하려 애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억지로 가까이하려 하면 나도 모르게 정신깊이에 그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강하게 자리잡기 때문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옳고 선하고 모두가 칭찬하지만 여전히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 지나고 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두부처럼) 발견하게 될 날이 오려니 지금 너무 애쓰지 말아야 한다. 기다려야 한다. 아내가 맛있게 준비한 두부조림을 앞에 두고.. 

'소소히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대화  (0) 2024.03.20
물러남  (1) 2024.03.16
환대와 그 밖의...  (0) 2024.02.24
마침  (1) 2024.02.16
노간주 나무  (0) 20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