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MT - 2

오늘은 크랩 트리 메도우와 정션을 지나 세코이아-킹스캐년에서 오는 하이씨에라 트레일 정션부근까지 가는 날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Guyot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그냥 쉬운 길은 없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패스를 내려가는 길도 어느쪽으로 가는지 잘 보이지 않는 길이다. 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서 아침을 무척 느긋하게 먹었다. 새로 시도해 보는 브랜드의 아침 스킬렛을 먹었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은 최고다. 앞으로 이걸 무척 애용할 거 같다. 맥심커피도 3봉지씩 타먹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늦은 점심을 크랩트리 메도우에서 먹었다. 쌀국수가 좋기는 한데 금방 퍼진다. 서쪽으로 보이는 산맥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 장관이다. 크랩트리 정션에서 많은 이들은 휫트니 산쪽으로 간다. 기타 레이크에서 하루 자면서 그 다음날 새벽에 휫트니 산을 오르고 다시 내려와 JMT로 돌아와서 북진하는 것이 휫트니 퍼밋을 얻지 못한 이들이 주로 하는 코스이지만 나는 이미 두번이나 오른 산이라 미련없이 북쪽으로 길을 향한다. 

하이씨에라 정션을 조금 지나니 크릭옆으로 기가막힌 캠프장들이 있다. 이번 시즌은 전반적으로 사람이 적어서인지 캠프할 곳들이 많다. 일찌감치/느긋하게 저녁을 해먹고 자리에 눕는다. 평온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