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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2020 JMT - 1

2018년은 건너 뛰었고 2019년은 비숍 패스를 넘으며 고소가 와서 고생하고 이대로는 일정을 마치지 못하겠다 싶어서 돌아섰다. 2020년은 두개의 section을 예약했는데 결국에는 한 개밖에 마치지 못했다. 올해는 약간 드라이하고 또 모기를 피해 8월 중순으로 예약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트레일에서 모기가 없으니 정말이지 살 것 같다. 

일단은 예약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호스슈 메도우에서 시작하여 어니언 밸리로 나오는 49마일가량의 코스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2명의 퍼밋이다. 이 코스는 JMT가 아니라 PCT에서 시작해서 JMT와 만나는 코스다. 약간 더 북쪽에 있는 휫트니 산이 JMT의 주 코스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이 어렵다. 이번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JH형제와 각각의 차로 출발해서 베이커스필드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어니언 밸리에 차를 세워놓고 론 파인으로 와서 산행전에 든든하게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호스슈로 올라간다. 차로 올라가지만 살벌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다. 멀리 보이는 곳은 데스밸리이고 그 너머가 네바다이다. 호스슈는 만피트에 있는 곳이라 벌써 호흡이 조금 어렵고 잠깐만 고개를 숙였다 일어나도 핑 돈다. 코로나 기간이라 모두들 조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텐트들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다행이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 일찌감치 준비를 한다. 오늘이 이번 일정가운데 가장 긴 13마일이다. 첫 2마일은 모랫길이지만 평탄하고 그후에 코튼우드 패스를 넘어야 한다. 고소를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가지만 언제나 첫날이 힘들다. 치킨 스프링 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조금 더 길을 오르니 Rock creek까지의 기나긴 9마일의 메마른 길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미 페이스북에서 이 길에 대한 경고들이 올라와 있었다. 물이 전혀 없으니 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힘들지는 않지만 지루한 이 길을 걷는다. 록 크릭 레인저 스테이션을 약 0.2마일 앞두고 앞서간 형제가 그냥 작은 개울앞에 짐을 내려 놓는다. 알고보니 이 형제도 첫 날이 가장 힘들었단다. 물을 정수하고 대충 씻고 저녁을 해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정도면 첫 날치고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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