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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마이너 필링스

by yosehiker 2021. 9. 23.

저자는 코리아타운에서 나고 자란 2세이고 미술을 공부하다 시인이 된 사람이다. 그는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느끼는 소수적 감정(minor feelings)를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서 겪는 인종적 체험의 앙금이 쌓이고 내가 인식하는 현실이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무시당하는것에 자극받아 생긴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따라서 보기에도 안 좋은 일련의 인종화된 감정.... 인종차별적 언사를 듣고... 본 것, 들은 것이 다 확실한데도 내 현실을 남에게 폄하당하는 경험을 너무 여러 차례 겪다보니 화자 스스로 자기 감각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이런 식의 감각훼손이 피해망상, 수치심, 짜증, 우울이라는 소수적 감정을 초래한다." 

흑인 코미디언에서부터 자신의 적나라한 대학경험,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시인과 예술가, 일본계 미국인 시민운동가에 이르기까지... 이 감정들을 사회적인 분석이 아니라, 시와 미술로서, 섬세하며 솔직한 필체로 불어낸 것이 참 유익하고 좋았다. 30대에 들어선 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1세이고 50대이며 무언지 모델 마이너리티로 살아야 한 것같은, 그러나 가끔씩 불편함의 감정이 무엇일까 고님하던 나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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