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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천국의 열쇠]

by yosehiker 2024. 4. 30.

명성이 자자해서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마지막 200페이지를 읽었다. 그동안 밤마다 20-30페이지씩 읽던 중이었는데 마침 다른 약속이 없던 월요일이라 책읽기에 아주 적당했다. 19세기말-20세기초의 스코틀랜드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속 주인공인 프랜시스 치점 신부의 일생은 소설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였다. 예전 소설인만큼 극적인 반전이나 혹은 기가막힌 묘사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전에 읽은 실화같은 소설, [스토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프랜시스 치점 신부는 인생의 후반기 대부분을 중국의 내륙에서 사역을 하는데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저 매일의 일상이 큰 변화는 없으나 소소한 이야기, 책임들, 관계와 그 안에 얽힌 많은 것들로 채워진 목사의 삶과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들이 언뜻언뜻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흑사병이나 소설속의 치점 신부가 겪는 그 고통들에 비하면 나를 비롯한 지금의 사역자들의 삶은 정말 풍족함을 누리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왠지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는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는데 결국 공통적인 것은 생명과 사랑의 메시지였기 때문이었다.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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