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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단상

많은 이들의 수고

JMT를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세미티나 비숍, 어니언 밸리에 비하여 뮤어 랜치로 들어가는 Sierra national forest의 플로랜스 호수는 가는 길이 험난하다. 버밀리온 리조트로 가는 에디슨 호수와 더불어 마지막 40마일은 비포장의 돌길이다. 누군가 데려다줘야 하는데 롸이드를 찾기가 어렵다. 올해 첫 JMT 섹션 백패킹에서 아킬레스 건을 다치고 나니 결국에는 두번째 백패킹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와 동행하기로 한 이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포기했지만 롸이드를 해 주기로 하였다. 심지어 끝난후의 픽업까지. 쉽지 않았지만 그들이 누린 것을 간접적으로 들으며 보람을 느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이들의 섬김으로 유지된다. 로버트 라이시는 지금 팬데믹 상황에서 크게 4그룹의 사람들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The remote, the essential, the lost, the forgotten. 서로 얽히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니 너무 나서지 말고 늘 겸손해야 한다. 

첫번째 사진은 플로랜스 호수이다. 여기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서 5.5마일 가량을 걸어야 JMT와 만난다. 두번째 사진은 끝내고 나오는 이들을 픽업하러 간 비숍에서 아내와 들른 유명한 에릭 샤츠 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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