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26 파노라마 트레일-Panorama trail(10월, 2017년) 주일 사역이 끝나고 떠나는 1박 2일 요세미티 하이킹을 다녀왔다. JJ형제가 미리 예약해 놓은 캠프장이 있어 아주 쉽게 다녀왔다. JJ, 그리고 엘에이의 예슬형제와 우리 동네의 박성호 목사님이 함께 한 여정이었다.저녁 음식까지도 JJ형제가 다 준비해 주는 바람에 가서 텐트치고 고기굽고 잘 먹고 쉬며 안식할 수 있는 저녁이었다. 원래는 Cloud’s Rest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베이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상 무리가 될 것 같아 파노라마 트레일로 코스를 변경했다.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두꺼운 파카덕에 밤새 아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1시간 가량 떨어진 글래시어 포인트까지 가니 벌써 11시가 가깝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위에서부터 밸리까지 내려오는 .. 2018. 4. 3. 아무도 보는 이 없을때 자, 이제 다 끝났다 하고 안심했던 마지막 날 동행과 헤어졌다. 호수는 말라서 페리 운행은 끊어졌고 나는 추가로 5마일을 더 걸어야 했다. 물병속에 물은 1/4 가량이고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동행에 대한 걱정과 더위, 목마름으로 욕이 나오기 시작한다. "에이 씨" 정도에서 멈췄으니 다행이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가 절로 떠오른다. 2018. 4. 3. 껍데기만 남아. 속은 이미 무너지고 넘어졌는데 껍데기만 남아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서 있다. 몇 걸음만 옮겨보면 금방 탄로날 일인데 저렇게 뻔뻔하게 서 있다. 나무도, 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럴 수 있다. 2018. 4. 3. 길 산에 가면 어떤 길이 편할까?일단 오르막 길은 힘들다. 그건 누구나 공감한다. 그렇다고 내리막길이 편할까? 산행을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내리막길도 편하지 않다. 오히려 위험하기로는 오르막보다 더 하다. 히말라야의 사고도 70%이상이 내리막길에서 발생한다고 하지 않나?모든 패스를 넘고 내려오는 길은 정도 차이가 있을 지언정 힘들다. 이번에도 seldon pass를 넘고 나서 거의 4마일은 고도차이가 많이 없다가 마지막 2마일에 2000피터 이상을 내려오느라 무릎이 무척 아팠다.가장 편한 길은 역시나 평평하고 부드러운 길이다. 산속에서 그 길을 걷고 있자면 그리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나이가 갈수록 평평한 길을 걷고 싶다. 2018. 4. 3. 옛 것과 새 것 요즘 JMT, 혹은 백패킹을 가면 눈에 띄는 제품이 있는데 Sawyer squeeze water filter와 smart water bottle이다. 대세가 초경량을 지향하는지라 젊은 사람들을 보면 열에 아홉은 모두 이 제품을 쓴다.상대적으로 나이든 이들은 아직도 카타딘과 날진 물통을 가지고 다닌다. 물론 카타딘 정수기의 필터가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꿀 필요도 없고 날진 물통 역시 멀쩡한 바에야 새 걸로 교체할 이유가 없다. 다만, 무조건 옛 것이 좋다고 그것만 고집하기에는 새 것들이 주는 유익이 크다는 점이다. 세상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특히나 무게가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산 속에서야 더더군다나 두 말하면 잔소리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안주하거나 고집을 피우거나, 은근히 자기 주장을 .. 2018. 4. 3. 생명의 소리 막 새로운 설교 시리즈를 시작한 주일에 JMT백패킹에 나섰다. 사실 동행이 있다고 해도 각자의 속도가 달라 많은 경우는 혼자 걷는다. 쉴때나 이정표를 만날때 서로 기다려주며 안부를 묻고 정작 대화하는 것은 식사 시간이나 저녁 캠프를 치고 나서이다.버밀리온에서 시작한 하이킹은 베어릿지를 바라보며 오르는 지루한 길이었다. 하지만 조용히하기 이를데 없고 그래서 마음도 차분해지는 그런 숲길이었다. 중간에 비를 만났다. 40여분간 쏟아지는 빗속을 걸었다. 그마저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비가 그치고 비옷을 벗느라 잠시 앉아 숨을 돌리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걷는 내내 쥐죽은 듯이 조용하던 숲이 비가 오니 생명이 .. 2018. 4. 3.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