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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잊기 좋은 이름]

미국에 와서 첫 석사를 하던 20대 시절, 청소년 교육을 가르치던 50대 초반의 교수는 자신의 여름 사역 경험을 풀어놓곤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름사역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1 갤런의 시원한 우유를 마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초콜렛칩 쿠키를 먹을때 행복했다고 꿈을 꾸듯 말하고 했다. 그걸 무척이나 신기하게 듣던 것이 오래전이다. 사람이 1갤런의 우유를 한 자리에서 마실 수 있구나도 알아 가면서 말이다. 

나름 몇가지 행사(?)가 있었던 여름 사역을 오늘로 마쳤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간단하고 이른 저녁을 먹고 한 자리에 앉아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이란 산문집을 읽었다. 1 갤런은 몰라도 시원한 우유 한컵과 맛있는 초콜렛칩 쿠키의 맛은 안다. 그런 우유 세 컵과 커다란 쿠키 3개는 먹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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