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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에이징 솔로

by yosehiker 2023. 10. 25.

책제목이 흥미롭다. 40-64세 사이의 기혼이었거나 비혼인, 자녀가 없는 이들의 늙어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제한될 거 같아 꽤 많은 인터뷰를 통하여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려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 또 남성들은 제외하고 '여성 솔로'로 대상을 제한하였다.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나이가 먹어도 부모에게는 여전히 아이같은, 그래서 솔로들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케어,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우정, 의존성. 고고히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존 스토트의 제자도의 마지막은 상호 의존성이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도 늙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기 어렵다. 젊어서부터, 중년의 나이부터 연습해야 한다. 책 안에 나오는 전주의 '비비'(비혼의 비행) 공동체의 오래된 시도들이 주목할 만하다. 눈에 띄는 구절은 그 공동체에서는 '우리가 무엇이 되는가 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것을 돕는 우리가 되자, 서로의 꼴을 봐주고 사는 공동체가 되자'이다.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많이 강조하는, 그러나 자주 잊혀지는 가치이다. 다만 기독교 공동체는 '우리'를 강조하다보니 개인의 인격성/개별성을 무시한 적이 많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목표의 설정은 중요하되, 모두가 같은 속도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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