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방문한 엘에이에서 아이들과 게티센터에 갔습니다. 자욱한 안개로 게티에서 바라보는 엘에이의 멋진 풍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원래 게티는 그것이 주목적은 아닙니다. 거의 10년만의 방문인데 늘 마주하던 명화들은 그대로이지만 새로운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각각 프랑수와 밀레의 '곡괭이질하는 남자', 드가의 '모자를 만드는 여인', 그리고 마네의 '모니에가의 깃발'입니다. 아내의 투병으로 마음고생한 한 해를 보내서인지, 남자의 애환이, 여인의 삶의 질곡이, 그리고 깃발이 나부끼는 거리 구석의 다리를 잃은 용사의 절망이 눈에 들어와서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래도 한 해를 지나며 마음에 남는 한 단어는 "감사"였습니다. 그 감사는 피난처와 산성이 되어주신 주님이 주신 것이고, 그 주님의 손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중보기도와 사랑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024년 한 해는 우리 부부도 주변의 아픈 이들을 위하여 간절히 중보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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