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영화, & 음악

브뤼셀로 입성하는 예수

by yosehiker 2025. 1. 16.

연말에 게티센터를 방문했을 때 인상적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던 그림입니다(오래 바라보고 있으니 아들이 찍어 주었습니다)

제임스 앙소르의 '브뤼셀로 입성하는 예수'라는 그림인데 그림속의 군중들은 예수께 주목하지 않고 각자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치, 종교, 대중의 관심이 각자의 주장에 따라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그림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문구가 "Dogmatic fanfare always succeeds"입니다. 그 문구는 화가가 당시 벨기에의 정치화/이념화되어버린 종교(당연히 기독교지요)에 대한 경멸의 표현이라고 하네요. 자연스레 갈 길을 모르고 헤매는 지금의 교회를 떠올리게 됩니다.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한국의 계엄, 내란, 혼란스러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2기을 앞두고 이 그림이 보여주는 교훈을 생각하며 내가 살아온 나라,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아직 진화되지 않은 산불이 게티센터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나 봅니다. 산불마저도 빨리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기념품 가게에 들르니 작은 카피가 있어서 하나 사서 벽에 박아 놓았습니다)

'그림, 영화,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장의 그림과 2024, 그리고 2025  (0) 2025.01.01
Perfect days  (0) 2024.07.16
  (0) 2024.01.09
Living  (0) 2024.01.08
올리브 나무 아래  (0)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