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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by yosehiker 2025. 3. 4.

저자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점점 시력을 잃게 되어, 결국은 실명하게 되는 병을 앓고 있다. 그는 결혼을 했고 귀여운 아이가 있다. 우연치않게 시작한 책이었는데, 그리고 잠자리전에 편히 읽자고 집어들었는데 읽는내내 힘들었다. 시력을 잃어간다는 것(갑작스럽게, 혹은 천천히), 그 상실과 여전히 '한가지'만을 잃어 버렸기에 살아가야 할 인생이 있다는 것, 길을 찾고 문을 열고 요리를 하고, 심지어 목공까지.. 

그것이 상실, 장애인지, 아님 그저 하나의 '불편함'인지 계속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이것은 다른 약함을 가진 이들의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고, 연대를 말하며 세심한 배려를 요청한다. 동시에 인간적인 '욕구'를 가감없이 털어놓고 결국에는 반드시 지게 될 싸움이라는 현실과 그 현실에서 자기 자신을 적으로 대하지 말고 살아야 할 희망을 말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기를 시작해야 할 책이지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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