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칼빈 대학교에 입학하던 날, 신입생과 부모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학교의 교목이 설교를 하는데 얼마나 은혜로운 설교를 하는지 설교자인 내 자신도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런 설교를 4년 내내 채플에서 들을 수 있는 내 아들은 복되다!!' 그런 기대는 꼭 부모의 바램대로는 되지 않는 거 같다.^^
나중에 들으니 교목인 Mary Hulst는 이미 꽤 유명한 설교자라고 알려진 분이었다. 그녀가 쓴 [A Little Handbook for Preachers]라는 책을 아주 조금씩 읽었다.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주 편하고 적절한 설명과 예화로, 논리로 각각의 챕터가 다루는 설교의 스타일들을 풀어나가는데 무척 유익하다.
가장 익숙한 회중들인데도 아직도 설교도중에 내 두 손을 꽉 쥐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좀더 편안히, 그러나 그녀의 말대로 회중을 깨우고(말그대로 졸지않게 하는), 설교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그런 설교를 하고 싶지만 늘 부족하다 느낄때가 훨씬 더 많다. 다시 설교자로서의 옷깃을 여미고 겸손히 남은 설교들을 성실히, 한자, 한자 채우도록 돕고 격려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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