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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포르투갈길에 관한 책 지사 근무로 젊은 시절에 살았던 포르투갈에서 14살의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다시 그 곳을 찾아 간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결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이제는 나이가 먹어 다시는 아이를 추억하며 포르투갈에 올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저자의 부부는 포르투갈을 찾고 추모예배후에 산티아고까지의 길을 걷는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의미가 있었다. 모든 산티아고 기행문이 그렇듯 누구나 자기의 이야기, 자기의 목소리를 들려줄 뿐이다. 하나로 묶어지는 그런 산티아고는 없다. 많이들 찾지 않는 포르투갈길이어서 궁금했고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이 많이 풀렸다. 몇 년전 아내와 포르투를 갔을 때 유유자적하며 포르투 시내를 걷던 중 대성당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상징하는 노란 조가비. 오랜 친구를 만.. 2025. 4. 2.
아들의 기도 엄마가 새로운 약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러 간다는 걸 알고 아들이 전화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거의 매일 전화해서 엄마와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누는 아들입니다. 전화끝에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하면서 한국말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들의 기도를 전화를 통하여 듣는 부모는 참 행복한 부모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항암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25. 4. 1.
잊지 못할 찬양 3월의 마지막 주일예배였습니다. E 형제가 직장을 옮겨 온 가족이 네덜란드로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인도한 예배였습니다. 첫 찬양부터 눈물이 터져 나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은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 설교도 해야하고 이어서 어른 설교도 해야해서 꾹 참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E 형제와 이사준비, 떠나는 날짜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찬양 이야기를 하다가 또다시 눈물이 나와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아내도 찬양 내내 펑펑 울었다네요. 이 부부와 함께 교회를 개척했고 그전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켜켜이 쌓인 오래된 집의 먼지처럼 많은 추억들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주네요. 오늘 불렀던 찬양은 이렇습니다. Goodness .. 2025. 3. 31.
네 번째 항암제와 치료 지난 12월부터 사용하던 두 가지의 면역항암치료제가 듣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3월 CT결과는 암이 커지고 전이되었습니다. 실망스럽고 힘들어서 자주 눈물이 나옵니다. 아내와 붙잡고 울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새로운 항암제로 치료를 이어갑니다. 이 항암제의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 새로운 표적항암제와 병행합니다. 이제는 치료약의 옵션도 거의 없습니다. 척추쪽에도 암이 번진 것이 보여서 MRI를 찍고 필요하면 방사선 치료도 해야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만 생각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약이 잘 들어서 치료에 차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5. 3. 30.
요한복음 일대일 성경공부 작년 10월부터 해오던 요한복음 일대일 성경공부를 어제로 마쳤다. 함께 한 이가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많이 배워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기쁘다.개인적인 큰 일을 앞두고 있지만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함께 읽으며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나눈다. 이 모든 시간들이 모아져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알고 만나기를 위하여 기도한다. 2025. 3. 29.
쇼핑 겨울동안 아내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을 구입했습니다. 겨울 신발도 사고 세일하는 다운파카와 자켓도 샀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쿠션이 좋은 운동화도 한 켤레 마련했습니다. 애플와치가 죽어버려서 교인을 통해 직원할인가로 새 것도 하나.. 모두 아내가 회복한 후에 더 건강히 누리고 살아가라는 마음에서 장만했습니다. 그래야 저도 더 힘을 내서 아내의 간병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