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근무로 젊은 시절에 살았던 포르투갈에서 14살의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다시 그 곳을 찾아 간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결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이제는 나이가 먹어 다시는 아이를 추억하며 포르투갈에 올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저자의 부부는 포르투갈을 찾고 추모예배후에 산티아고까지의 길을 걷는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의미가 있었다.
모든 산티아고 기행문이 그렇듯 누구나 자기의 이야기, 자기의 목소리를 들려줄 뿐이다. 하나로 묶어지는 그런 산티아고는 없다. 많이들 찾지 않는 포르투갈길이어서 궁금했고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이 많이 풀렸다.
몇 년전 아내와 포르투를 갔을 때 유유자적하며 포르투 시내를 걷던 중 대성당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상징하는 노란 조가비.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고 그래서 '다시 만나자'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전했다. 언젠가 이 돌을 어루만지며 '다시 왔어'라고 속삭일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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