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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단상

산행과 음식 2

6명의 4박 5일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각자의 간식(에너지 바, 사탕…)은 알아서 준비하라고 했지만 그외의 음식준비가 만만치 않다. 아침은 오트밀과 건포도, 그라놀라, 커피, 그리고 한끼 정도는 한국에서 공수한 미역국밥.

점심과 저녁은 신라면, 미역국밥과 같은 브랜드에서 만든 상하이 짬뽕밥, 밥풀떼기 즉석밥과 스팸(이게 낱봉지에 하나씩 담겨 파는게 있다. 평소에 먹지 않는 스팸을 산속에서 먹으면 기가 막힌 맛이다 ^^), 그리고 튜브형 볶음 고추장, 잠발라야, 스파게티, 타이 카레, 버섯 리조토… 등으로 준비하였다.


타이카레와 버섯 리조토는 최근에 미국에서 출시된 방부제가 덜 들고 맛은 아주 훌륭한 제품이 출시되어 선풍적인(?, 그래봐야 동호인층이 얼마 되지 않는 하이커들 사이에서.. ㅋㅋㅋ)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있어 그걸 선택했고 나머지 것들을 HY 자매가 준비했는데 아주 큰 수고를 했다.


실제로 산행보다 그 준비가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오죽하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보다 원정팀을 꾸리고 먹을 것 챙기는 것이 훨씬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HY 자매가 음식 건조기를 빌려서 파스타 소스와 고기, 잠발라야를 건조시켜 가져와서 산속에서 냉면 못지 않은 정말로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이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실제로 힘들때 이 스파게티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모기때문에 후다닥 먹느라 음식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누군가의 수고로 모든 이에게 힘이 된다는 것은 함께 한 모든 이에게 기쁨이다.

땡큐,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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