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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고등부 수양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던 겨울무렵에 본격적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달 남짓후엔가 첫 겨울수양회를 갔는데 무려 오산리 금식기도원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뜨겁던 찬양과 기도, 금식, 기도굴에서 느낀 서늘함이 기억난다(추워서였나?^^)우리 교회 아이들이 자라서 첫 중고등부 수양회에 참석했다. 아직은 우리끼리는 할 만한 숫자도, 여력도 되지 않아 친구인 토니 목사 교회의 중고등부 수양회에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꼽사리를 껴서.. 그 교회의 몇몇 대학생들까지 참석해서 대략 30여명이 조금넘는 인원이라 적은 숫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딱 좋다. 우리때문에 산타바바라까지 수양관을 정한 것도 고맙고 대부분의 모든 준비를 토니가 했다. 막판에는 아내의 일로 마음을 쓰지 못했는데도 친구.. 2024. 8. 7.
박원순을 기억하다 박원순 시장이 아름다운 가게를 열던 시절부터 함께 일하던 부부가 미국에 연수를 와서 우리 교회에 1년을 출석했었다. 남편되는 분이 나에게 건낸 책인데 오랜동안 보지 못하다가 최근에 짬짬이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의 지인들이 박시장의 활동기에 따라 그를 추억하며 쓴 글모음이니 일과 관련한 그의 모습과 아쉬움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에는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이 요구된다는 것을 그의 인생을 읽으며 확인한다. 흠없는 삶은 없다. 그가 만들려했던 세상으로  우리는 가고 있는 것일까. 2024. 8. 7.
아내의 기도 수술이 끝난 후에 아내는 저에게 자신의 기도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어릴때부터 엄마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내 남편이 늙어서는 아내때문에, 아내가 아파서 힘들고 어려운 인생이 되지 않도록 저의 수술이 잘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고 올라오는 눈물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남모르는 남녀가 만나 3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그 신비를 더해가는 것은 서로를 향한 긍휼과 안타까움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며칠이 지나고도 아내의 기도가 불쑥불쑥 나의 내면으로 예고없이 찾아와 울컥하게 합니다. 아내의 간절한 기도처럼, 그렇게 건강하기를 저도 간절히 기도드릴 따름입니다. 2024. 8. 5.
맑은 국과 사랑 아내가 아프니 교인들이 음식을 해온다. 교회의 초창기에도, 그리고 지금도 거의 막내나 다름없는 JH가 끓여온 맑은 소고기 뭇국. 고기를 볶은 것이 아닌, 오래 고아서 우려낸 국물이라 맑고 진하다. 그가 막 결혼하고 우리 교회에 왔으니 살림도, 음식도 서툴렀을 것이다. 이제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만큼 끓여낸 그의 정성과 사랑에 놀란다. 보고 배우며 늘어가는 것이 살림이고 요리라면, 몸으로 먹는것도 그러할진대 영혼으로 먹는 것은 다들 솜씨가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보여주며 나누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맑은 소고기 뭇국앞에서 진지하다. 2024. 8. 3.
지난 일주일 딱 일주일전인 수요일. 의사를 만나고 힘든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정확하게 7일이 지났고 이틀전에 수술을 했고 오늘 퇴원을 했다. 아내와 나, 모두 심란한 목요일을 보내고 주말동안 시편의 말씀들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이 평안을 주셨다. 마지막으로 시편 23편을 함께 읽으며 기도하고 수술대에 눕는 아내가 '푸른 초장에 눕는 것같으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함을 받는 것'같은 시간이 되기를 둘이 손붙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교우들의 릴레이 기도, 마음졸이는 4시간 50분. 그리고 수술이 잘 됐다는 의사의 말에 눈물부터 터져 나왔다. 앞으로의 시간들, 어찌 채워질지 모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2024. 8. 1.
하나님 나라 복음 기초 여름에는 '겨자씨'라 불리는 소그룹들도 방학이다. 많은 교우들이 아이들 방학을 맞아 한국방문등으로 분주하다. 그참에 몇몇 교우들과 예언서 읽기를 했다.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까지 읽고 뒤이어 모든 교우들을 대상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 기초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주일 예배후에 각자 준비해 온 비빔밥을 먹고 내 강의를 듣고 질의하는 방식이다. 원래 4번을 계획했는데 3번이면 대략 마칠 수 있을 거 같다. 팬데믹이후로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고 그 사이에 조인한 교우들도 있어서 우리 교회가 믿는바를 가르친다는 의미가 있다. 여전히 하나님 나라 복음은 어떤 이들에게는 낯선 내용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부하고 나눌수록 이것이 예수가 전하고자 했던 복음의 핵심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 202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