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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주사실에서.. 오늘은 아내가 3차 항암 주사를 맞았다. 주사실은 항암 환자들로 꽉 차있고 간호사들은 분주하다. 한 간호사당 대략 2명의 환자를 돌보는 것 같다. 아내의 항암 주사는 30분이면 맞지만 이런저런 준비와 마무리까지하고 나면 대략 50분은 걸린다. 한 사람의 보호자가 동행하여 들어가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줄 수 있어서 매번 따라 들어간다. 아내의 바로 옆자리에서 항암주사를 맞던 여자가 주사를 마치자 담당 간호사가 주변의 간호사들을 부른다. 무슨 증서와 더불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증서는 항암을 마친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간호사들이 둘러서서 수고했다고 축하의 노래를 불러준다. 미국은 이런 걸 참 잘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박수도 쳐주고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고통을 함께 통과하는 사람들만이 갖.. 2024. 10. 29.
발톱 지난 6월에 그랜드캐년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하이킹을 마친후에 발톱을 보니 부어있고 퍼렇게 멍이 들었다. JMT를 비롯하여 많은 트레일을 다녔지만 발톱이 빠진적은 없었기에 가라앉겠지 싶었다. 더군다나 지난 몇 년간 내가 신은 하이킹 신발은 Altra인데 그건 나의 발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지켜주었기에 발톱이 빠지리라 의심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발톱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내가 손으로 직접 뽑아야하나 고민할 만큼 상태가 좋질 않았다. 샤워할때도 조심하며 지켜 보았다. 그리고 거의 4달이 지났다. 그 사이에 죽어버린 발톱은 아래서 새로운 발톱의 살이 올라오며 위쪽으로 밀려와 내가 두 번이나 조심스레 깎아 주었다. 이제 한번 정도만 더 깎으면 죽은 발톱은 사라질 것 같다. 어떤 식으로.. 2024. 10. 28.
캄브리아 가을볕이 좋은 중가주로 1박 2일 아내와 여행을 다녀왔다. 늘 가는 캄브리아로.. 가는 길에 파소 로블레스에 들러 우리가 좋아하는 805 브루어리에서 너무 맛있는 점심을 먹고 캄브리아에 도착했다. 캄브리아는 10월이면 허수아비 축제를 하는데 가게마다, 식당마다 나름의 허수아비를 전시한다. 물론 매년 새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이전에 사용했던 것들을 다시 전시하지만 그것을 보기 위하여 꽤 많은 사람들이 캄브리아를 찾았다. 어느 상점에서 추천받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딸린 자쿠지에서 피곤도 풀었다. 다음 날 커피 한잔과 더불어 바닷가를 산책하고 그냥 가기가 아쉬어 20분 거리에 있는 카유코스를 찾아 해변을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파소 로블레스 언덕 아래에 자리잡은 농장에서 직접 짠 체리와 사과.. 2024. 10. 26.
중고등부 사역자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이 그러신다. '요즘 중고등부 사역자는 돌돔과 같아서 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본 적은 없다는..' 정말이지 중고등부 사역자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가 보다. 일단 신학교에 지원하는 이들이 현저하게 줄었고 신학교를 졸업하더라도 한인교회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 어릴때부터 지겹도록 보아온 교회안의 갈등이나 사역자를 경시하는 태도, 말도 안되는 사례비등이 젊은 사역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제였다.최근 어떤 조사에 보니 다시 평신도 사역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80-90년대에는 소위 '평신도를 깨운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았다. 지금 시대는 2세 사역자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불.. 2024. 10. 26.
목회자 수양회 '바트'라고 하는 교단 소속 베이지역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번 모여 친교하고 책도 읽으며 배움도 갖는다. 기회가 될 때 수양회를 갖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포틀랜드에 계신 김도현 목사님을 모시고 갈라디아서를 중심으로 배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자로서의 치밀함과 목회자로서의 따뜻함과 품성을 가지신 목사님을 통하여 정말 유익한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Pacifica라고 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0분가량 떨어진 바닷가 동네에 에어비엔비를 빌려 모임을 했는데 서로서로 도와서 식사부터 친교까지 참 좋았다. 아쉽게도 두 분의 목사님이 사임을 하시고 떠나신다. 10여년의 세월이 빚어준 관계가 있는데 서운하다. 2024. 10. 25.
가을날의 대화 교우와 2시간 조금넘게 산행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1세기의 초대 교회의 모습, 로드니 스타크, 막스베버에서 기복신앙, 먹거리까지.. 마지막은 순댓국으로 마무리. 얄팍한 확신으로 구원을 얻었다 자신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며 질문하며 구원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제 늦가을로 접어든다. 차분히 대화와 묵상이 이어지는 시간들이 되면 좋겠다. 2024.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