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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역사 잠자리에 들기전 어떤 날은 꾸벅꾸벅 졸면서 읽었다. 5페이지도 읽고 10페이지도 읽고.. 그러다보면 끝이 나겠지하는 심정으로.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자체에 대하여 궁금한 것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이 책은 그 소개만큼이나 배우는 것들이 많다. 다만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번역한 번역자와 출판사에게 갑자기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는. 해제까지 포함해 자그마치 850페이지다. 2024. 11. 14.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 꽤 오래전에 이 책의 저자가 어느 글에 '좋은 책이란 통념이 아니라, 통찰을 주는 책'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후로 개인적으로 책을 추천하거나 선택할 때 아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구절이 되었습니다. IVP를 사임하고 어떤 일을 하시나 궁금했는데 이번에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라는 책을 내셨네요.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이미 앞부분의 몇 챕터에서 좋은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껍지 않은 책인데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에 관련된 주제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갑니다. 하지만 기존에 성서학계에서 논의된 하나님 나라 개념을 공부하지 않고는 그 문장 하나하나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만큼 농축되어 있습니다. 쉬워보이지만 만만히 볼 책이 아니란 뜻입니다. 현장에서 목회하는 저와 같은 목회자들이 곁.. 2024. 11. 9.
Killng your darling 오~~ 달링.. 말그대로 사랑하고 애정하는 대상이다. 설교에도 달링이 있을까?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어떤 문구, 단어, 예화, 아이디어에 꽂혀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심지어 그것이 그 날의 설교와 꼭 연결되지 않는 것인데도 놓치기 싫어 끝까지 붙잡고 있을 때가 있다. 어느 소설가의 인터뷰를 읽다보니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는 "killing your darling", 즉 소설가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속에서 정말로 애정하는 어떤 인물/캐릭터를 삭제해야만 비로소 그 소설이 완성된다고 했단다. 소설만 그러하겠는가? 내 고집으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 그 무엇이 설교에는 없을런지 생각한다. 2024. 11. 7.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 어제 늦은밤에 대략적인 결과를 보고 잠이 들었다. 2016년만큼의 충격은 아니다. 사람은 적응하게 되어있나보다. 아침이 되니 늦가을의 바람이 세차다. 겨울이 일찍 오려나? 옷깃을 여미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사는 이 땅을 위하여 기도해야겠다.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시편 120:2) 2024. 11. 7.
아주 오랜만에 랜초 어제까지는 바람이 불어서 조금 쌀쌀했는데 오늘은 최상의 가을날씨다. 아내의 수술이후로 처음으로 랜초에 왔다. 우리가 늘 걷는 전망대까지의 왕복 5마일은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에도 없다. 아내는 자신의 다리 근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했다. 11월말에 가까운 곳에 여행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그곳에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서다. 천천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싸가지고 온 김밥도 먹고 중간중간에 쉬느라 평소보다 40분이나 더 걸렸지만 아내가 참 잘 걸었다. 좀더 자주 걸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2024. 11. 6.
고기왕 '우리의 왕은 우리가 뽑는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고기왕 경연을 가졌다. 마침 '흑백요리사'가 대히트를 친 직후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각각 미국 남부 bbq식의 brisket, 뉴욕 에이징 스테이크, 일본식 꼬치구이, 그리고 정통 한국식 돼지갈비. 원하는 교우들이 참가비를 내고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여 왕을 뽑는 재밌는 형식이었다. 교회 근처의 공원같은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바람이 약간 불어 쌀쌀하기는 했으나 그래서 숯불에 고기를 굽기에는 아주 적당한 날씨였다. 각각의 요리사들이(고기굽기에 진심인 교회형제들) 정성을 다해서 굽고 교우들이 조금씩 맛을 보는 식이었다. 거기에 코울슬로, 파채, 야채구이 등등과 밥, 석박지등을 곁들인 아주 훌륭한 점심이었다. 그 전날 자매들은 자매수양회를 마치고 온 직후라 은혜로.. 2024.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