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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MT - 2 오늘은 크랩 트리 메도우와 정션을 지나 세코이아-킹스캐년에서 오는 하이씨에라 트레일 정션부근까지 가는 날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Guyot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그냥 쉬운 길은 없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패스를 내려가는 길도 어느쪽으로 가는지 잘 보이지 않는 길이다. 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서 아침을 무척 느긋하게 먹었다. 새로 시도해 보는 브랜드의 아침 스킬렛을 먹었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은 최고다. 앞으로 이걸 무척 애용할 거 같다. 맥심커피도 3봉지씩 타먹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늦은 점심을 크랩트리 메도우에서 먹었다. 쌀국수가 좋기는 한데 금방 퍼진다. 서쪽으로 보이는 산맥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 장관이다. 크랩트리 정션에서 많은 이들은 휫트니 산쪽.. 2020. 9. 7.
왜 JMT를 할까? 지금까지 들고 나는 마일리지까지 합하니 대략 185마일의 JMT+를 걸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그걸 하세요? 그것뿐 아니라 걷는 길들에 대한 동경이 있다. 나는 천성적으로 게으르다.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부지런하지 않다. 그런데 걷는 길들은 그 모든 것의 반대를 요구한다. 며칠동안의 걷기가 나의 천성을 순식간에 바꿔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걷다보면 나를 성찰하고 그 성찰이 작은 변화로 이어진다. 그래서 걷는다. 그래서 등짐을 진다. 2020. 9. 7.
2020 JMT - 1 2018년은 건너 뛰었고 2019년은 비숍 패스를 넘으며 고소가 와서 고생하고 이대로는 일정을 마치지 못하겠다 싶어서 돌아섰다. 2020년은 두개의 section을 예약했는데 결국에는 한 개밖에 마치지 못했다. 올해는 약간 드라이하고 또 모기를 피해 8월 중순으로 예약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트레일에서 모기가 없으니 정말이지 살 것 같다. 일단은 예약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호스슈 메도우에서 시작하여 어니언 밸리로 나오는 49마일가량의 코스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2명의 퍼밋이다. 이 코스는 JMT가 아니라 PCT에서 시작해서 JMT와 만나는 코스다. 약간 더 북쪽에 있는 휫트니 산이 JMT의 주 코스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이 어렵다. 이번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JH형제와 각각.. 2020. 9. 6.
[배움의 발견] "이런 가족도 있구나"라는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그녀가 뚫고 지나온, 글속에 다 담기지 못한 순간순간의 인생의 경험과 느낌들이 어떤 것일가를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도 그 미로의 끝을 찾아 헤매였을 그 노력 자체를 존경한다. 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