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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 트레일

그랜드 써클 1(12 scenic byway, grand staircase)

첫날 밤늦게 유타의 세인트 조지에 도착한 후 첫 일정은 모압까지의 운전이었다. 모압까지는 가는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15번과 7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열심히 달려가는 건데 이건 주변 경관이 별로 볼것이 없다. 두번째 방법은 경관이 좋은 국도를 이용하는 건데 무려 3개의 국립공원을 거쳐 간다. 하지만 단점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아내에게 의견을 물으니 휴가 첫날인데 무조건 국도를 달려야 한단다. 오케이! 둘이 움직이니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도 아침 8시에 출발한 일정이 밤 7:40분이나 되어 끝났으니 오래 걸리긴 한 셈이다.

자주 들렀던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는 그냥 발자국만 찍어주는 정도로 들르고 미국에서도 경관좋은 scenic way에서도 세손가락안에 꼽힌다는 12번을 달려 준다. 정신팔고 달리다 보니 시골 동네 30마일 속도제한을 어겨 46마일로 달리고 나를 쫓아온 경찰이 뒤에서 번쩍여서야 겨우 pull over.  위압적이던 경찰에게 그냥 솔직히 경치가 좋아서 속도를 넘은 줄도 몰랐다 하니 '너, 벌금이 200불인데 이번만 경고로 봐 준단다.' 너무 감사한 하루.

그후로 여행내내 속도를 신경쓰고 달렸으니 그도 좋은 일이다.

12번국도 대부분은 grand staircase라고 하는 지형을 달린다. 자이언이나 브라이스처럼 쭉쭉 솟아있거나 희한한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그대로 웅장한 지형과 색깔로 사람을 홀리게(?) 만든다. Capitol Reef NP까지 이르는 동안 아름다운 그 광경을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