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히 사는 이야기

고생한 아이들

yosehiker 2023. 8. 9. 03:27

아들과 며느리가 한 달을 인디애나에서 보내고 자기들의 집인 피닉스로 돌아갔다. 아이들이 인디애나에 있는 동안 피닉스는 40일이 넘게 110도 이상을 기록한 살인적인 폭염이었다. 아이들은 인디애나에 있는 동안 가족, 친구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무엇보다도 며느리의 큰 오빠와 새언니의 새로 태어난 둘째 아기의 수술을 돕는 일에 힘을 쏟았다. 

에어비엔비를 예약하고 아침저녁으로 식사와 잔심부름을 해주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기쁘게 해내는 일을 옆에서 듣자니 우리도 마음이 무척 좋았다. 가족간의 사랑을 저렇게 확인하는구나 싶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큰 새언니가 너무 고마워했다는 말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보람있었겠다 싶다. 

원래 아이들은 토요일에 인디애나를 떠나 중간에 하루자고 주일 늦은 밤에 피닉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앨버커키즈음에서 문제가 생겼다. 너무 덥고 개까지 차에 태워서 에어컨을 2-3으로 유지하며 달렸는데 그게 차에 문제가 간 모양이었다. 에어컨 컴프레서가 망가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주일이라 고칠때도 없고. 결국 월요일까지 알아보고 한군데 가능한 곳이 생겨서 고치고 늦은 밤에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중간에 예상치 못한 큰 돈이 들고 피곤한 여정이었으나 그 모든 것을 보상하는 사랑과 헌신을 배웠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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