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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aden Quick silver county park(8월, 2017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몇 번밖에 가보질 못했다. 그 몇번도 여기를 잘아는 사람과 가느라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따라가서 어디가 어딘지 다시 찾아가기는 힘들다.정식으로 웹싸이트에서 입구를 찾아 차를 세우니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차가 많이 없다. 이 공원과 산은 예전에는 수은광산이 가까이에 있어서 이름이 quick silver라고 어디선가 읽은 거 같다. 차를 타고 다니며 멀리 보이던 라이오 송신탑(?)이 가까이에 보인다. 2차 대전때 진주만 공습을 받은 미국이 일본이 태평양을 건너 본토에까지 공격해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공습을 알리는 목적으로 세운 탑이라고 한다.처음 시작부터 아주 많이 오르막길이다. 하시엔다 트레일을 따라 오르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몇사람도 주로..
Ranch San antonio open space(7월, 2017년) 다음 주면 짧게나마 다시 JMT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난 여름이후로 완전히 손을 놓고 전혀 하이킹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의 살인적인 더위가 살짝 물러가고 아침이 되니 조금 선선하다.아내가 자기의 새로 산 하이킹 신발도 테스트할 겸 나에게 잠시 걷고(?)오자고 한다. 물, 에너지 바와 자두를 챙겨 가까운 Rancho San Antonio open space로 향했다. 사람들이 무척 많다. PG&E trail로 시작하며 wild cat trail로 잠시 들어 섰다가 high meadow 트레일로 오르다가 내려왔다. 중간에 사슴, 야생칠면조, 심지어 방울뱀까지 만나며 말이다.. ㅎㅎㅎHY이 지난 JMT에서 먹어 보라고 권한 에너지 바를 이제사 먹어보는데 대박 맛있다. 아내와 아주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2017 JMT 4th day(Quail meadow~VVR) 아침 일찍 정리를 하는데 자그마한 일본 남자 하이커가 다가온다. 우리가 일본 사람들인줄 알았다 보다. 인사를 나누고 더듬더듬한 영어로 우리에게 부탁한다. 자기는 남쪽으로 가는데 저쪽에 북쪽으로 가는 일본 여성 하이커가 있는데 혼자가면 위험하니 혹시 너희가 북쪽으로 가면 같이 동행해 달란다. 우린 일정이 그렇지는 않지만 가서 위험한 지점들을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가보니 여성 하이커가 혼자 텐트를 정리하고 있다. 자그마한 여자인데 원래 우리와 같이 맘모스에서 출발했는데 오는 길에 물에서 전화기를 잃어버려 지금 다시 맘모스로 가서 전화기를 새로 마련하고 다시 내려 온단다. 왜 그래야 하는지(아마 전화기에 GPS 지도를 넣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 모르겠지만 대단한 멘탈이다.결과적으로 이 여..
2017 JMT 3rd day(squaw valley~Quail meadow) 오늘은 실버패스를 넘는 날이다. 올해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실감해 보는 날이다. 일단 오르는 길에 약 3마일전 지점부터 눈으로 덮혀있다. 눈위를 걷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참 희한한 것은 3천미터 눈위를 걷는데도 모기가 있고 덮다는 점이다. 꾸역꾸역 패스 정상에 오르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갈 길이 역시나 눈밭이다. 내려가는 내내 눈때문에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고 트레일이 사라진 지점에서는 이러저리 헤매기도 했다.올라오는 이들이 creek crossing이 위험한 곳이 세곳이나 된다고 경고를 준다. 어마어마한 폭포를 지나 내려오다보니 첫번째로 넘어야 하는 물길을 만났다. 앞서 건장한 백인 남자 셋이 건너고 나서 우리를 지켜봐 준다. 자세를 낮추고 조심하며 겨우 건넜다. 물에 푹 젖은 양말 그..
2017 JMT 2nd day(duck lake junction ~squaw lake 조금 못미친 곳) 아침 8:30분경에 출발하여 첫번째로 만난 호수, purple lake. 그리고 곧이어 Lake Virginia를 만났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데 바람도 무척 세고 갈길이 멀다. 역시나 물이 많아 나는 앞서 걸어가던 백인 남자를 쫓아 그냥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건넜는데 두 사람은 호수를 빙 돌아온다. 신발을 신으며 바라보니 멀리서 가만히 서있다. 아마도 늪지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 같다.바로 호수옆의 눈길을 헤쳐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한발만 삐끗하면 그냥 호수로 떨어진다. 그 생각을 미쳐 못했는데 내가 먼저 출발해서 걷다보니 그 두 사람이 걱정된다. 잘 오려나? 다행히 중간에서 잘 만났다. Tully hole까지 내려오는 길이 위에서 보면 참 아름다운데 길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2017 JMT 1st day(맘모스 호수 ~ duck lake junction) 전날 맘모스 스키장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도 오가는 교통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실제 산행보다 더 어려웠다. 일단 산호세에서 맘모스 스키장까지 one-way로 렌트카를 했다. 저녁무렵도착해서 유명한 피자집에서 식사를 하고 늘 그렇듯이 new shady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맘모스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미리 예약한 셔틀 서비스로 Trail head로 향했다. Red's meadow까지가 버스도 안가고 닫혀서 Mammoth pass를 넘어가는 트레일헤드로 변경하여 10시 무렵에 출발하고 저녁 6:30에야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첫날이라 힘들고 11.5 마일을 걸었다. 도착한 곳은 duke lake junction.가는 길 내내 거의 혼자 걷다시피 했고 올해 ..
Yosemite fall trail(6월, 2017년) 이 트레일은 요세미티 밸리에서는 해프돔 다음으로 힘들다고 알려진 트레일이다. 거리는 왕복 7마일 가량인데 트레일 자체의 경사가 심하고 돌길이다. 한낮에 가면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하이킹 내내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한다.캠핑 싸이트가 없어 겨우 120 들어서자 마자 위치한 Hodgedon meadow campground에서 아내가 싸준 돼지 불고기와 김치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옆 사람의 잔잔한(?) 소리에 잠을 뒤척이다 아침 일찍 깨는 바람에 8시에 하이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저번에 폭포가 보이는 look-out point까지만 갔는데 이번에는 정상에 까지 올랐다. 3시간 남짓 걸렸고 정상에서 두 시간이나 놀다가 하산했다. 이 곳은 사실 17년전에 north dome으로 올라 쭉 릿지를 따..
Mission peak(6월, 2017년) 토요일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재빨리 옷을 챙겨입고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챙겨 운전하며 파킹랏에 도착했다. 벌써 주차장은 꽉 찼다. 왕복 6마일, 2100피트를 올라야 하는데...그나마 요즘 아파트 피트니스에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조금 힘이 붙은 것 같다. 1시간 반만에 정상에 올랐다. 3분도 머무르지 않고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 30대 후반의 엄마와 8살이나 먹었을 아들의 대화가 귀에 들린다."Mom, I want to go back."Mom replied, "You kidding me? we are going all the way up to top."정상보다 중요한건 동행하는 이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하물며 자식인데.. 자녀교육을 생각하며 산을 내려왔다. 좀 자주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