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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 올해는 마음먹고 책꽂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벽돌책들을 읽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한 첫 번째 책. 무려 '칼뱅' 이미 지루하기로 명성이 높았던터라 가장 먼저 낙점을 받은 책. 이걸 읽어내면 다른 책들은 더 쉽겠지하는 마음으로.. 칼뱅 스스로가 개인적인 글이나 편지,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은것을 감안하자면 이런 책을 쓴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칼뱅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을 칭찬한다. 루터도, 그리고 칼뱅도 교리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험한 세월을 보냈는데 까칠함이 본래의 성격인지, 아님 세월이 만든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 개혁의 시기에 쓰임받는 인물들의 성품은 어느 정도 일관되게 비슷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연약함이 있으므로.. 2024. 1. 22.
수요 기도회 교회가 시작되고 1년후쯤 시작된 수요 기도회. 처음에는 교우의 회사 사무실(정확히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형식도 없고, 찬양도 없고, 말씀나눔도 없이 기도가 주목적이었다. 기도회전에 다른 교우의 회사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기도회에 참석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가 동네의 교회를 빌려 수요일마다 모인다. 형제, 자매 각각 2-3명이 참석하여 조용히 기도하고 돌아가던 모임. 팬데믹때는 모일 수 없어 내가 먼저 온라인에서 모이자고 제안하여 온라인 기도회로. 그리고 팬데믹이 잦아들고 기도에 부담을 갖던 형제가 찬양을 인도하고 기도모임을 인도하기를 자청하여 또 1년 넘게 지속되던 모임. 그 형제 가족이 교회를 떠나고.. 다시 내가 인도한다. 한 주간의 말씀 묵상가운데 은혜로웠던 묵.. 2024. 1. 18.
광화문집 광화문에서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이름난 노포란다. 데려가신 분의 말씀이다. 김치찌게와 계란말이가 대표메뉴이다. 들어가니 3-4테이블이라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한데 아직 퇴근시간전이라 괜찮다고 앉으라 하신다. 사실 김치찌게라는 것이 모두가 아는 맛이고 나름의 입맛들이 있는지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김치찌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그저 유명새와 상관없이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키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 자리와 만남, 대화를 오래 기억할 뿐이다. 2024. 1. 16.
책인데 사진 에세이이니 [책코너]가 아니라 [그림..]에 넣었다. 서촌의 라 갤러리에서 상시로 전시하는 박노해의 전시회에서 구입한 책이다. 아내도 마음에 들어해서 찬찬히 보고 읽었다. 보는 것이 먼저이다. 박노해가 페루,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시리아, 에티오피아등지를 다니며 찍은 사진들 가운데 길에 관련된 사진과 단상을 모아 편집한 에세이집이다. 그의 사진과 글은 서로 공명한다. 그는 천상 시인이다. 아름다운 사진 에세이집이다. 그의 길들을 보며 걷지 못한 길을 걷고픈 바램이 생겨난다. 그 길에 서는 것만으로도 그 길만이 나에게 말해줄 것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알기 때문이다. 202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