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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만남 이번 한국체류에 도움을 주신 김태정 목사님과 목사님의 아주 오랜 친구이신 이일형 장로님을 뵈었다. 장로님과 처음 만난 것이 2004년 NC gpKOSTA였다. 그후로 라스베가스,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등등 여러 지역 리더쉽 수양회를 같이 섬겼다. 그때 장로님이 40대의 팔팔한(?) 나이셨고 나도 30대였는데........ 그 분의 제자도와 성경묵상을 향한 열정을 옆에서 보며 큰 배움과 도전이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후, 장로님은 한국으로, 나는 교회개척으로 뵐 기회가 없었는데 팬데믹 기간동안 우리 교회가 줌으로 가졌던 신앙강좌에서 '돈과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고 이젠 공직에서 물러나셨지만 여전히 강의등으로 바쁘시다. 광화문에서 만나 더할나위없는 가을 날씨아래 광화문을 걷다가 앞으로는 경복궁,..
곰스크로 가는 기차 총이의 극찬으로 알게된 책. 아내의 항암을 도우며 읽었다. 50대 중반을 지나며 나의 '곰스크'는 어디였을까?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그리로 가고 있을까? 소설속의 주인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내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가사처럼 '너와 걸은 모든 길이 별처럼 빛난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 이미 곰스크에 다다랐는지도.. 책을 읽은내내 왠지 북해부근의 어떤 마을들이 배경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마친 후 해설을 읽어보니 나의 추측이 맞았다. 좋은 차는 꼭 럼주와 함께 섞어 럼주차를 만들어 마셔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는 이 남자라니.. 단편, '럼주차'은 왠지 남자들만의 객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빙긋이 웃게 되고 소설속 차가운 하늘의 달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좋은 형님들과 동역자 아내가 2차 항암을 받기 위해 입원하고 하루 여유가 있어 지인들을 만나 뵈었다. 가장 먼저 뵐 분은 김경수 간사님. 이젠 안수도 받으셨고 단체의 대표시지만 나에게는 늘 처음 뵙던 때의 호칭인 간사님이다. 한국왔다는 전화를 드리니 시간이 맞아 서재석 대표님도 함게 뵙기로.. 서대표님 역시 young 2080 출판부 대표를 하시던 시절에 만났으니 호칭은 대표님이시다. 한 분은 여전히 활발히 사역중이시고, 다른 한 분은 은퇴하셨으나 그간의 경험으로 말씀 묵상 사역을 돕고 계신다. 공익경영센터가 있는 낙원상가 주변의 삼계탕(돌아가신 송해 선생의 단골집이라고)으로 점심을 하고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교회, 사역, 건강...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일이 있으신 김경수 간사님은 사무실로 복귀하시고 이후로도 핫플인 익..
에이징 솔로 책제목이 흥미롭다. 40-64세 사이의 기혼이었거나 비혼인, 자녀가 없는 이들의 늙어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제한될 거 같아 꽤 많은 인터뷰를 통하여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려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 또 남성들은 제외하고 '여성 솔로'로 대상을 제한하였다.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나이가 먹어도 부모에게는 여전히 아이같은, 그래서 솔로들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케어,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우정, 의존성. 고고히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존 스토트의 제자도의 마지막은 상호 의존성이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도 늙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기 어렵다. 젊어서부터, 중년의 나이부터 연습해야 한다. 책 안에 나오는 전주의 '비비'(..
한 순간에 확~~ 무너진다 유전적인 요인에, 팬데믹에 집에 갇혀있는 바람에 확찐자가 되어 찾아온 것이 당뇨였다. 작년 봄에 주치의로부터 당뇨판정을 받고 지난 1년반동안 노력을 해서 이제는 약을 끊어도 될 정도로 칭찬받는 '당회원'이었다. 한국에 오려던 준비를 하던 주일, 한 형제가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목사님, 제가 몸에 붙여서 실시간으로 당을 재는 패치를 3개 샀는데 저와 **, 그리고 목사님이랑 세 명이 붙이고 관리하면 어때요?'라고 하기에 한국다녀와서 하자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맛집들을 너무 얕잡아 보았나 보다. 당치수를 재는 도구를 가져와서 아침마다 혈당을 체크하는데 지난 1년반동안 보지 못한 숫자들이 나온다. 당관리는 아침마다 뜨는 숫자만큼 경각심을 주는게 없는데 놀라면서도 먹거리에 손이 가고..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애정하고 존경하는 유시민이지만 어떻게 늘 동의가 되겠나 싶다가 이 책을 읽은 후의 소감 한 마디이다. 유시민 선생도 듣고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그것을 성찰하고 묵혀서 내놓은 결과물이라 믿는다(정말로 비판이나 다른 부정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 그도 시인하듯이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배움이 변하면 또 바뀌는 것이 인간이 아니겠는가! 후일에 이 책에 대하여, 그 근본적인 질문(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가 다시 내놓을 대답이 같을 것인지, 다시 방향을 틀어 변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천상 문과인 나는 찐 이과들이 비율적으로 상당히 많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데 그 기본개념들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이 책에서 유시민 선생이 큰 도움을 얻었다는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가 양자 물리학을 "..
교회 너머의 교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가 쓴 책이다. 그러므로 현장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어 나와 같은 목회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전에 출간되었을 때 읽었으나 요즘 내가 속한 소그룹에서 다시 읽고 있다. 내가 속한 소그룹 인도자는 특히나 책읽기 모임에 진심인 형제이고 또 교회와 세상과의 접점을 고민하는 중이라 이 책을 읽기로 정한 듯 하다. 마침 우리 교회는 10주년을 지나 다시 교회됨을 재정비하고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을 갖고 있는데 아주 적절한 시점에 다시 읽게 되어 나눔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책에서 말하는 유럽종족 교회들이 반복한 실수를 이 다음 세대(아시아 등..) 교회들은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하는데 현장속으로 빈 손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라는 도전이 ..
복잡한 마음을 안고서... 주일 저녁에 자리가 생겨 좀 멀기는 하지만 열심히 달려가며 생각도 정리하고, 늦은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네바다 폭포까지 7마일(11킬로미터)을 JMT길로 다녀왔다. 아내가 한국가기전에 마련해 놓은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달려 집으로 돌아오니 밤 9시다. 다시 오픈한 예전의 camp 4가 여전한 것을 보며 아내와 나의 삶도 이 시간을 지나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