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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78

설교와 강의를 위해 읽은 책들 각각 아이들 설교, 어른들 설교,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복음 강의를 위해 읽은 책들이다. 세 권 모두 신선한 시각과 분명한 강조점, 생각지 못한 통찰들을 가르쳐 주었다. 비슷한 주제로 배움을 원하거나 가르쳐야 할 모두에게 강추한다. 2024. 9. 2.
허송세월 [자전거 여행]으로 처음 접한 그는 젊었다. 노란잠바를 입고 있던 겉표지가 생각나고 분명 한글인데 무언가 생경한 그의 표현이 어렵고 낯설었다. 그의 글은 새로웠고 한줄을 읽는데 해석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의 소설, 수필들이 나오는대로 읽었다. 글쓰기에 감탄했고 사람과 인생,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놀라웠다. 그 사이에 아프셨던가 보다. [허송세월]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는 김훈 선생 자신에 대한 시선이 많이 느껴진다. 그의 글을 읽으며 선생의 바램대로 좀더 허송세월하는 중에 비록 '무력하게 느껴지실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지 않고' 여전히 걸음을 멈추고 사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을 써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건강하시기를. 2024. 8. 16.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휴가로 방문하는 곳에 유명한 미술관이 있으면 가장 우선순위로 방문한다. 그 덕분에 유명한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조각도..) 가만히 앉아 그림들을 보자면 그림들이 주는 위로가 깊숙히 내안으로 들어와 울컥하게 하는 기쁨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아마 이 책의 저자도 그랬으리라. 그와 형의 관계의 내밀한 것을 모두 알 수 없지만 오죽했으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미술관 경비원이 되었을까? 저자가 말한 것처럼 경비원 제복의 아래에는 수많은 인생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낸 저자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에게 절망의 심연속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 죽음이었다면 그를 구원한 것은 생명, 즉 그의 아이들이다. 그가 오랜 시간을 보낸 The Met를 떠올린다. 거의 10년전에 갔는데 손님을 모시고 가서.. 2024. 8. 12.
박원순을 기억하다 박원순 시장이 아름다운 가게를 열던 시절부터 함께 일하던 부부가 미국에 연수를 와서 우리 교회에 1년을 출석했었다. 남편되는 분이 나에게 건낸 책인데 오랜동안 보지 못하다가 최근에 짬짬이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의 지인들이 박시장의 활동기에 따라 그를 추억하며 쓴 글모음이니 일과 관련한 그의 모습과 아쉬움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에는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이 요구된다는 것을 그의 인생을 읽으며 확인한다. 흠없는 삶은 없다. 그가 만들려했던 세상으로  우리는 가고 있는 것일까. 2024. 8. 7.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로드레이 공중곡예단과 헨리 나우웬의 우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통찰은 이미 다른 책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비록 본인이 완성하지도 못한 책이지만) 주저없이 구입한 이유는 그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그 자세한 만남의 이야기들과 더불어 나에게 역시 나를 붙잡으시는 하나님의 손길, 그리고 그 하나님의 손길로 쓰임받은 공동체의 손길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도 공중곡예단처럼 많은 3회전이나 도약은 내 인생에서 많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분야의 묘기랄 것도 없는 발구름 몇 번과 모험과 도전을 끝내고 내 손을 뻗을 때 그 분이 나를 안전하게 붙잡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내가 배워가야 하는 여정이다. 2024. 7. 22.
[한국 교회를 위한 카이퍼의 세상 읽기] 다녔던 신학교가 무척이나 근본주의적인 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결이 다른 캠퍼스 선교단체(IVF)의 간사로 섬긴 것이나, 그것이 인연이 되어 코스타를 섬긴 것의 근간에는 기독교 세계관, 더 정확히는 '이 땅에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곳은 한 뼘도 없다'는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참 좋아하는 허현 목사님은 나보고 메노나이트같다고 하지만 나는 카이퍼리안이다. ^^소장학자가 쓴 카이퍼의 기독교 세계관을 소개하는 작은 책이 나왔다. 카이퍼가 1인칭으로 말하는 방식을 통하여 칼빈주의 세계관은 교리이기보다는 세계관이라는 주장을 꼼꼼히 펼쳐 나간다.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에 기반한 세계관이라든가, 영역주권론의 의미 등, 이미 큰 그림의 이해에는 달라진 것이 없으나 그 작은 틈들을 꼼꼼히 메워주..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