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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 위선은 설교자, 목회자, 리더쉽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단어이다. "위선이란 내가 설교한 대로 살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한대로 살지 못하는 나의 무능함을 고백하지 못해서 생긴다." - 헨리 나우웬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앞에서 겸손히 나의 무능함을 고백하며 위선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Waist sack 동네산에 가는데 배낭을 메고 가기는 불편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이 가면 물병이나 지갑, 키를 들고 다닐수도 없고.. 그러던 참에 작년에 눈에 들어온 것이 허리색이다. 지난 7-8개월 사용했는데 리뷰만큼이나 무척 편하다. 일단 뒷면이 패드로 되어 있어서 부드럽고 잘 받쳐준다. 그리고 보기보다 안쪽이 커서 여러 가지를 넣고도 넉넉하다. 심지어 작은 쟈켓정도도 들어간다(비록 아래에 쟈켓을 묶을 수 있는 고리도 있지만..). REI 제품인데 유명 브랜드보다 가격은 절반이다.
식물의 책 나는 사춘기 시절에 나무에 물을 주며 컸다. 방학에는 하루에 6시간씩 물줬다. 누구보다도 물주는데 자신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물주는 식물은 뭐가 됐건 키우지 않는다. 그래서 책으로 보고 가끔 특이한 식물들에는 눈이 간다. [식물의 책]은 이소영이라는 식물세밀화가가 그리고 쓴 책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담백하고 진실하게 쓰고 그린 식물들을 보자면 그 녀석들을 더 가까이하고픈 마음이 든다. 그러면 이 책의 소임은 다한 것이다. 심지어 나와같은 이에게도. 한꺼번에 많이 읽지 않고 하루에 두 식물을 읽었는데 딱 적당하다.
신경을 꺼야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이 제한되었지만 그나마 자주가는 동네 산은 열려 있어서 자주 찾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산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좁다 싶은 트레일들은 한 방향으로만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누가 빨리 오거나 하면 더 빨리 가야하는지, 아님 멈추고 그 사람(들)이 가도록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한다. 어떤때는 그 고민이 몇 분 동안 이어진다. 산에서나마 자신에 대하여,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던 것들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걸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앞뒤의 사람마저도 신경써야 하는 지경으로 바뀌었다. 일상이 이렇게 바뀌었고 이 일이 지난후에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더 변화할까가 무척 궁금하기도 한데 9/11이후의 변화처럼 거부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만큼은 명확한 거 같다.
샴고로드의 재판 비록 홀로코스트를 겪은 자신의 경험보다 300여년전의 일이지만 엘리 위젤은 철저하고도 분명하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샴고로드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것은 여관주인 베리쉬의 말처럼 '용서하지 않기 위해 이해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 위젤은 갈등한다. 살아남은 생존자로((멘델), 생존을 기억하는 민족의 역사로(베리쉬), 고통으로(한나), 나때문인가 싶은 죄인으로(마리아), 그리고 무력함으로(신부)... 부림절을 배경으로 한 이 비극적인 희곡과 그것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유대인 학살과 저자의 홀로코스트 경험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그에 비할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두운 부활절을 앞둔 지금만큼 이 책이 적절한 때도 많이 없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암, 죽음, 그외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과 슬픔들은 누구도 예외없이 찾아온다. 35세의 젊은 엄마, 번영신학에 대한 책을 쓰던(그녀가 번영 신학을 따라간 것은 아니다) 교회사 교수인 저자가 겪는 일들은 누구도 예외가 아님을 말한다. 그러니 그녀가 풀어나가는 극복(?)의 이야기들 역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일상을 담고 있다. 적당한 미국식, 혹은 캐나다식 유머를 섞은 그녀의 이야기는 웃음과 깨달음을 동시에 준다.
소그룹 영성훈련 저자는 오랜 미국 IVF의 간사였다. 예전에 그녀가 쓴 일대일 제자 훈련에 관한 책을 읽고 참 많은 도전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도 나이가 먹고 더욱 깊어진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을 향한 열망을 사역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는데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린 책이다. 어떤 책이건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에 관하여 물꼬를 트이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좋은 책인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요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 관하여 너무 좋은 생각들을 제공해 준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2019연말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읽었다. 한꺼번에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다른 책에서 인용한 아래의 구절이다. 어느 맥락에서 이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자신에 대해, 나의 사람됨에 대해 늘 갖고 있던 일종의 불신이 막 사라져 간 것 같다. 그것도 영원히 말이다. 이 투쟁도 이제 끝이 났다....나는 나 자신과, 이 가련한 껍질과 화해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것이다. 은총은 자기 자신을 잊는 일이다."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이 말을 하기위해 여기까지 왔다. 놀랍게도 이것은 소설이고 나는 이 책에서 목회자됨의 그 쉽지않은 여정을 우울한 젊은 신부의 모습에서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구절이 마음을 울리고 끝까지 내안에서 공명되기를 ..